비가 온 9월29일(목) 개막식이 열린 삼거리공원은 썰렁. 일부 관람객이 우산을 쓰고 축제장을 돌아보고 있다.
올해 흥타령춤축제의 불청객이라면 ‘비와 추위’였다. 개막식날 내린 비는 추위까지 동반해 삼거리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확 줄었다. 다행히 개막날인 9월29일(목) 단 하루뿐이지만 30일(금)엔 맹추위를 떨쳤다. 다행히 10월1일 추위는 누그러졌지만, 쌀쌀해진 날씨는 축제장인 삼거리공원을 썰렁하게 했다.
28일(수) 저녁 대중가수들이 함께 한 축하음악회는 삼거리공원 주무대 주변을 사람들로 꽉 채웠다. 연못가를 등지고 정자까지 빼곡이 찬 사람들은 걷기조차 힘들게 했다. 29일의 개막식은 하루종일 내린 비와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축하음악회와 비교됐다.
대략적으로 세본 결과 1000여명 안팎이 주무대 앞부분만을 차지했다. 그것도 춤경연에 참가한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대부분. 순수 관람객 찾기가 힘들었다. 그런 현상은 주무대뿐만 아니다.
농특산물한마당과 먹거리한마당에만 사람들이 있을 뿐, 그 외 장소는 발소리조차 없는 어둠(?)이 지배했다. 비만 오지 않았어도 사람들로 넘쳐났을 자유무대는 가장 을씨년스러운 곳으로 변했다.
29일 오전 합창공연만 잠깐 열렸을 뿐 시립예술단 공연이나 민속놀이 한마당, 흥타령춤 경연 등 하루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특히 천안관내 28개 읍면동 주민 수천명이 참가하는 ‘민속놀이 한마당’이 취소됨으로써 사람구경은 더욱 어렵게 됐다. 각종 공연과 전시·체험행사 등은 자유무대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관계자들은 오히려 이후 남아있는 축제기간을 걱정했다. 물빠짐이 좋지 않은 곳들은 삽 등으로 골을 내고 비닐 등으로 바닥을 덮었다. 질척질척한 바닥은 일부 관람객들의 거동조차 불편하게 했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관람객들은 차문화협회 같은 부스를 많이 찾았다. 뜨거운 차라도 한잔 마시고자 몰린 것이다. 각종 부스를 운영하고, 자원봉사하는 사람들도 추위로 인해 하루종일 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운 일. 오후에 일찍 문을 닫는가 하면, 자리를 비우는 등 아쉬운 모습이 연출됐다. 흥타령춤축제 기간에서 비와 추위라는 불청객이 끼여든 것은 몇 년만의 일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