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로조차 관람객들로 가득찬 공연장. 특히 아이돌가수를 보기 위해 학생들이 공연장을 많이 찾았다.
‘천안흥타령춤축제2011’ 개최를 축하하는 음악회가 대성공을 거뒀다. 삼거리공원 주무대 주변은 더 이상 사람을 채울 수 없을 정도로 초만원을 이뤘다. 현장 관계자들은 2만명이다, 2만5000명이다 하며 관람객수를 헤아렸다. 뒷자리는 무대를 볼 수 없어 일부는 노랫소리만 듣고, 또는 농특산물한마당이나 먹거리장터로 이동했다.
9월28일(수)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축하음악회는 다음날 시작되는 춤축제의 홍보역할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는 SBS방송의 ‘슈퍼모델선발대회’를 끌어들여 흥타령축제를 전국에 알렸다.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대중성을 띤 무대가 필연적. 천안시는 무대사회를 인기개그맨 윤형빈으로 하고 가수는 포맨, 쇼콜라, 달샤벳, 스텔라, X5, 박상민, 조항조, 우연히 등을 불렀다. 이들은 현재 대부분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또는 대중가수들이다.
삼거리주무대를 발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로 채웠지만 문제도 엿보인다. 이들을 불러들여 흥타령춤축제 홍보에 막강화력을 자랑했으나, 그만큼 천문학적 예산이 뒤따르는 출혈도 감수해야 했다.
또한 축하음악회와 흥타령춤축제는 별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다음날 저녁 개막식공연도 있고보면 두 번의 개막식공연을 치르는 것처럼 중복된다. 한 문화예술관계자는 “개막식을 포함한 춤축제를 지원하는 공연이라면, 좀 더 흥타령춤축제와 연관되는 무대로 꾸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축하음악회를 통한 홍보대상자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방송을 타지 않는 축하음악회는 결국 천안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실제 이날도 천안시민과 특히 아이돌 가수를 보기 위한 학생들이 대부분의 관람객층을 이뤘다. 하지만 흥타령춤축제라는 것은 이미 천안시민들에게 다양한 경로로 홍보돼 있어 대중가수를 동원한 축하음악회를 열지 않더라도 홍보면에서 충분한 것. 춤축제보다 훨씬 적게 홍보된 축하음악회가 사람들로 상전벽해를 이룬 것이 이를 방증하는 것. 관람객 유치가 어떤 내용을 갖고 있느냐의 문제라면 더욱 알찬 내용에 신경쓰든가, 차라리 전국에 알리는 무대방송을 택하는 것이 춤축제의 관람객 확보에 도움될 일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기 대중가수를 부르면 언제든 수만명의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축제에서든 활용하고 싶은 수단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흥타령춤축제의 전야제로 열린 축하음악회를 흥타령춤축제에 포함하는 것은 ‘성공축제’를 가장하는 수단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