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여섯 이름을 호명하며’
믿을 수 없구나, 2010년의 3월을
온몸의 피톨이 경련을 일으키던
그 통곡의 바다를 정녕 잊을 수 없구나.
짧디 짧은 추억, 채우지 못한 청춘의 잔
그대들을 지켜주지 못해 죄스러운 조국까지 끌어안고
서해바다 고립무원의 해저에서 몸부림쳤지.
그래 잊지 말아야지, 눈물 젖은 가슴에 새겨야지.
마흔여섯 슬픈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할 때마다
그대들은 끝내 살아남을 바다의 전사, 나라의 아들
저 푸른 높이에서 반짝이며 조국을 지켜줄 시린 별임을.
-천안함46용사 추모헌시- 윤성희
천안함 실물 7분의 1 크기로 공사중인 천안함 모형.
‘길이 12.6m, 폭 1.4m, 높이 3.57m’
천안함이 실물크기의 7분의 1 크기로 제작됐다.
지난 1990년 천안함과 자매결연하고 교류를 이어왔던 천안시가 46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천안함 모형을 건립하고 추모비를 세운 것. 10월1일 오전 10시에는 천안함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용웅) 주관으로 태조산 공원관리사업소 내 천안함 추모공원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천안함 모형을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지난 7월부터 자체 회비와 시비 등 1억7000만원을 들였다. 또한 추모비는 높이 4m의 화강암 재질로, 비석 앞면에는 46용사의 이름을 각명하고 뒷면에는 추모비와 천안함모형 설치 취지문을 새겨 넣었다. 또한 바닥석에는 천안예총 윤성희 회장이 지은 ‘마흔여섯 이름을 호명하며’라는 제목의 추모헌시를 새겼다.
천안함 추모비 및 모형 제막식.
1일 제막식에는 46용사에 대한 묵념, 경과보고, 추모비 제막, 천안함 모형 테이프커팅, 추모사, 헌시낭독, 진혼무, 용사들에게 바치는 노래 순으로 진행됐으며 천안함 피격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천안함 관련 사진전시도 열었다. 이날은 46용사 유가족들과 평택2함대 해군이 함께 했다.
성무용 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추모비와 모형제막식을 통해 안보의식 고취와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46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더불어 천안시민의 사랑과 믿음을 듬뿍 받았던 천안함이 조속히 재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천안함과 자매결연을 맺고 세차례 함정방문 등 교류를 가져온 천안시는 지난해 피격사고 이후 희생장병 시민분향소를 설치·운영하는 등 추모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왔다. 더불어 천안함 재건을 위한 서명운동과 유족돕기 성금모금 등을 펼쳤다.
1주기를 맞은 지난 3월에는 추모기간을 갖고 통합방위협의회 주관으로 대전현충원 참배, 천안함 추모글짓기 공모, 글짓기 작품집을 발간했으며 추모사진전, 음악회 등 다양한 추모행사를 가진 바 있다.
천안시는 추모비와 천안함 모형 건립을 통해 천안함 46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