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시간에도 삼거리공원 도로 건너편 주차장은 텅 비어있다. 지난해 식품엑스포행사때만 해도 꽉 들어찼던 주차장이었다.
행사의 성공여부를 가리는 잣대는 ‘사람’이다.
행사의 취지에 얼마나 부합했나. 또는 행사 참여자와 관람객들이 얼마나 만족했는가는 행사성공의 열쇠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느냐는 잘못된 관행에 의해 성공여부가 판가름되고 있는 것이 현실. 그래서 어느 축제장을 불문하고 관람객수를 과장해 부풀리는 것이 일반사다. 거기에 지역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됐느냐 하는 것으로, ‘경제유발효과’를 따진다.
천안시흥타령춤축제도 이런 관행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는 천안시 자체용역(공주대 산학협력단) 결과 125만명의 방문객과 261억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저녁의 개막식을 제외하면 5일간의 축제로, 하루평균 25만명의 관람객에 52억원의 경제유발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을 듯. 천안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부분을 강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도 답변을 통해 “타 지역축제도 다 부풀리는 상황”이라며 이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올해는 어떨까. 행사가 준비되는 오전나절 이미 삼거리공원 가까운 주차장은 차량으로 빼곡하다.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춤축제 운영자와 부스운영 등의 행사관계자, 그리고 선수단들의 차량이 대부분이다. 이후 오후 늦게도 도로건너편 주차장은 텅 비어있다. 저녁시간대에 잠깐 반짝 손님이 몰려든다.
올해는 비까지 오고,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더욱 한가한 축제장을 보여줬다. 가장 인기있는 시간대의 메인무대만 해도 객석은 평균 1000여석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비록 춤경연 예선장소가 삼거리 말고도 종합운동장과 아라리오광장에 설치돼 있다 해도, 메인무대의 사정이 이렇다고 보면 다른 곳도 엇비슷할 터. 거리퍼레이드는 정확한 인원을 산출하기 어려우나, 대략 순수관객층은 몇 천을 헤아릴 터. 하지만 천안시는 지난해 거리퍼레이드 인원을 20만명으로 잡았다. 황천순 시의원은 “숫자 세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흥타령춤축제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은 천안시민 모두가 같을 것. 하지만 지나친 과장을 통해 ‘성공축제’로 억지를 부리는 것은 세계로 향하는 천안흥타령춤축제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화예술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올해는 공감되는 관람객수와 경제유발효과를 계산해 보여줄지 관심이 주목된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