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흥타령축제 기간 거리퍼레이드 한 장면.
오는 28일 천안시가 천안흥타령춤축제를 연다.
흥타령춤축제는 문화관광부가 올해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지정했다. 작은 읍·소단위 지역축제에서 벗어나 전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평가받은 것이다.
20억 넘는 많은 예산을 들였거니와, 그만큼 경쟁력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춤꾼들만 해도 230여개팀에 이르는 축제, 천안시측 집계로 지난해 120만명이 관람한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대표축제중 하나에 손꼽히고 있다.
천안흥타령축제는 올해 ‘천안흥타령춤축제’로 이름부터 바꿨다. 또다시 달라진 위상과 한층 업그레이드한 축제로 탈바꿈하는 것이 가능할까.
전야제 및 개·폐막식
9월29일(목) 오후 7시30분 삼거리공원 주무대는 참석 예상인원은 6000명으로, 주무대 주변을 가득 감쌀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막식은 지난해 SBS 슈퍼모델선발대회로 치렀던 전야제처럼 ‘특별’하진 않다. 하지만 다양한 음악과 춤으로 무장한 120분동안의 공연은 무척 화려하다. 여기에는 창작무용이 있고 다양한 나라의 민속춤과 스턴트·댄스 치어리딩 등이 있다. 2010년 대상팀 ‘라이처스 스타’의 무대도 꾸며진다.
10월3일(월) 오후 6시에는 ‘폐막식’이 시작된다. 개막식과는 달리, 폐막식은 국제민속춤대회와 일반부 춤경연의 결선무대로 치른다. 230여개팀중 국·내외 최고를 가리는 시간인 것.
한편 개막식 전날인 28일(수) 오후 7시30분 전야제 성격의 ‘축하음악회’를 갖는다.
‘시민의 날’과 ‘천안흥타령춤축제’를 경축하는 의미로, 많은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대중성 있는 연예인을 섭외했다. 아이돌 가수로는 씨스타, 틴탑, 노라조, 달샤벳, 스텔라 등이며, 중년층 가수로는 박상철, 조항조, 우연희 등이다.
국제민속춤대회 ‘19개국 참가’
흥타령춤축제에서 외국인팀의 참여는 축제가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다. 아직 10년이 안된 신생축제로서 인지도나 참여수준은 미약하지만 매년 입소문을 타면서 조금씩 늘고있어 고무적이다.
올해 외국팀은 19개국 21개팀이 참여한다. 처음 24개국 26팀이 참여를 희망했지만 4개팀(조지아·폴리네시아·투르크메니스탄·시에라리온)이 각자 사정으로 취소했다.
올해 유럽은 7개국이 참가한다. 이탈리아, 러시아(2팀), 코소보, 에스토니아, 불가리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팀이다. 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 괌, 멕시코 3개국이,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중국(2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가 참가한다. 아프리카에서도 ‘가나’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중국의 두 팀은 천안시와 자매·우호협력을 맺은 문등시와 석가장시가 포함돼 있다.
올해의 특색이라면 멀리 남미에서 3개팀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바축제로 유명한 브라질에서도 참여했다. 하지만 삼바가 아닌, 브리질의 전통문화 계승그룹으로 원주민, 농부, 카우보이 생활을 보여줄 전망이다.
필리핀에서는 ‘국립무용단’이 흥타령춤축제에 참여해 빼어난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국제민속춤대회는 각 나라 고유의 민속춤 전문그룹으로, 천안시가 초청해 오는 팀들”이라고 밝혔다.
이들 외국인팀의 참가자격은 자유로우나 팀 구성이 10~30명 이내로, 이중 춤추는 인원이 10명을 넘어야 한다. 이번에 천안 삼거리공원을 밟게 될 외국팀 선수는 56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천안시는 국제민속춤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최소비용으로 전문공연단 확보 ▶수준높은 심사로 국제신뢰도 제고 ▶해외참가팀에 대한 편익제공으로 세계각지에서 참여 유도 등을 추진방향으로 삼고있다.
전국춤경연대회 ‘일본3팀, 외국팀으론 유일’
올해 춤경연은 215개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학생부(고등학생까지) 47팀, 일반부(전연령) 56팀, 흥타령부(35세 이상) 43팀, 실버부(61세 이상) 69팀으로 각각 경연을 펼친다. 이들은 9월30일(금)부터 10월3일(월)까지 4일간 삼거리공원과 종합운동장, 아라리오광장이 시끄러워진다.
팀구성은 10인에서 50인 이하로, 한 팀당 3분에서 5분을 쓸 수 있다. 만약 5분이 경과되면 음향이 자동차단된다. 매정해 보이지만, 참가팀에게 똑같이 적용되므로 불만이 없다.
흥타령춤축제에는 한가지 ‘테마표현음’이 주어진다. 천안의 고유정서가 춤에서 배어나오도록 한 것으로 ‘흥·흥’, ‘천안·천안’, ‘삼거리·삼거리’ 중 한가지 이상 소리를 표현하되 춤 주제와 조화롭게 구성해야 한다. 참가비는 5만원이란 최소비용으로, 참가비 부담을 없앴다.
참가팀이 많다 보니 심사위원만 80명(심사보조 12명 포함)에 이른다.
심사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뭘까. 그건 바로 ‘안무·동작’이다. 이 부분에 40점의 배점을 주고 있다. ‘천안상징’이나 ‘의상·장식’, ‘관객호응’이 각 10점인 것과 비교해 절대적이다. 안무·동작 다음의 중요배점은 ‘창의성(25점)’에 있다.
4개 경연부문의 참가팀수가 다 다르나 예선·본선을 거쳐 최종 결선에 이르는 팀은 각 부문별 10개팀이다.
한편 경연팀을 지역별로 구분하면 서울(38), 경기(21), 충남(18), 대전(10) 순이다. 일본팀은 국제민속춤대회가 아닌, 국내경연대회에 3개팀이 참가한다. 215개팀중 천안팀이 85팀을 차지하고 있다.
천안과 외 지역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학생부와 흥타령부는 관내팀이 월등하다. 학생부(47개팀)의 경우 33개팀이 천안팀이며, 흥타령부(43개팀) 또한 25개팀이 천안팀이다. 반면 일반부와 실버부는 관외팀이 많다. 일반부(56개팀)는 36개팀이, 실버부(69개팀)는 무려 59개팀이 관외팀이다. 관외팀이 차지하는 이들 일반부와 실버부는 천안을 비롯해 서울, 경기, 충남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거리퍼레이드 ‘야간2회만…’
흥타령춤축제는 춤경연이 주된 무대지만, 또다른 매력이 ‘거리퍼레이드’에서 발휘된다.
천안시는 ‘춤과 의상’을 테마로 특색있게 구성, 세계적인 축제로 나아가길 희망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거리퍼레이드는 즐기는 축제, 함께하는 축제로 축제의 세계화를 꿈꾼다.
올해 거리퍼레이드는 ‘야간만 2회’라는 특색을 갖췄다. 주간에 하던 것이 야간으로 바꾼 것이다. 야간이 더 감성적이고 집중적인 거리퍼레이드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밤거리의 화려한 조명도 한층 분위기를 돋굴 것으로 보여진다.
거리퍼레이드는 9월30일(금)과 10월1일(토) 오후 7시에서 10시까지 진행된다. 구간은 예년과 같은 2.2㎞(제일고-천안역-복자여고-신세계백화점)에 달하며, 52개팀 23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춤한마당’ 설치는 4군데로 한정했다. 10군데로 했다가 선수들이 ‘파김치’가 돼버리고, 시간이 지체되는 문제도 있어 이번엔 버들6거리, 천안역, 복자여고, 랜드마크타워로 제한한 것.
거리퍼레이드의 마지막 종착지인 신세계백화점 앞에는 공연무대가 선다. 이같은 공연무대도 예전과 다른 것.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819석의 수납식 관람석을 준비했다.
한편 퍼레이드를 지원하는 것으로는 컨셉카와 상징차, 취타대, 한국무용단과 풍물단이 가세한다. 초청팀으로 경찰 및 미8군악대를 비롯해 염광메디텍·한올고 마칭밴드 등 4팀도 함께 한다.
부메뉴엔 어떤 것들이… ‘다양·화려’
춤경연 이외에도 몇몇 볼만한 거리들이 준비됐다. 밥상의 주메뉴는 아니라도 반찬 역할을 하는 것들이다.
먼저 ‘춤난장판’은 행사기간 내내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이어진다. 여기서는 춤따라배우기, 시끌벅적댄스파티, 컨트리가든파티 등이 진행된다.
춤따라배우기는 전문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나서며 흥타령춤, 방송댄스, 밸리댄스, 스포츠댄스 등을 가르친다. 월드콘테스트 펀-펀은 해외참가팀과 관람객이 춤으로 하나되는 춤한마당이 연출된다. 최고의 춤꾼도 선발한다. 시끌벅적댄스파티는 일상생활에서 일탈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눈가리개나 가면을 대여하고 페이스페인팅도 할 수 있다. 맥주 빨리마시기나 즉석댄스왕 선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특히 10월2일(토)에는 ‘홍록기’가 디제이로 나서 흥겨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늦은 시간엔 컨트리가든파티를 열고, 매일 8개국의 국가의 날로 지정해 지정된 나라별 자국소개와 민속춤을 공연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마당극 ‘능소전’은 천안 고유민속설화를 각색·창작한 작품으로, 매년 인기가 높다. ‘춤’을 담아 현대적 시각으로 각색해 축제테마를 부각시키고 상징화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은 ‘퍼포밍 아트그룹 칼미아(연출가 정선혜)’가 맡았다. ‘대학축제 한마당’도 벌어진다. 천안과 아산에 위치한 대학교 13개교가 참가해 동아리경연, 대학가요제, 장기자랑 등을 펼친다.
30일(금)과 1일(토) 오후 8시에서 1시간동안 삼거리공원 주무대에서 ‘춤과 패션의 만남’도 선보인다. 디자이너와 춤꾼을 연결해 춤과 적합한 의상제작을 연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명대 디자인대학이 주관하며 힙합, 치어리더,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이 등장해 신나는 음악과 춤으로 화한 패션쇼를 보여준다.
부대행사… 20여종의 볼거리·참여행사
흥타령춤축제가 진행되는 삼거리공원에는 춤 경연과 춤에 관련한 몇몇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축제가 벌어져 맛깔스러움을 더한다. ‘천안 e스포츠 문화축제’나 ‘거봉포도 와이너리’를 비롯해 20여가지의 볼거리와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천안청년회의소가 주관하는 ‘읍면동 화합한마당’은 그네뛰기, 단체줄넘기, 투호던지기, 흥타령춤 경연 등을 진행한다. 사업비만도 4440만원의 시예산이 지원되며, 각 부분별 시상금이 짭짤하다.
천안흥타령춤축제의 축제장을 배경으로 주제를 춤으로 한 ‘전국 동영상(UCC)’과 흥타령 축제기간에 촬영된 사진을 대상으로 ‘전국 디지털사진’을 공모한다.
또한 천안시야생화연구회가 주관하는 ‘야생화전시장’과 천안외국인글로자지원센터가 주관하는 ‘다문화가족 한마당’이 어울어진다. 천안향교에서는 ‘외국인 한국전통혼례’를, (재)청소년과사람사랑충남지회는 ‘청소년 어울마당’을 갖는다. 천안시 거주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짱 콘테스트’도 연다.
체험행사로는 석고아트, 캐리커쳐 이벤트, 티셔츠·가방소품만들기, 알공예·생활용품만들기, 전통떡 품평 및 시연회, 세계문화체험박람회, 전통차 체험, 건강정보관, 가훈써주기, 깃발전, 흥타령풍물난장 등이 있다.
먹을거리도 지난해 몇몇 지적됐던 바, 두군데로 나눈 장소를 합치고 메뉴의 종류와 식단도 바짝 신경썼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