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의 병원 내 감염 우려가 심각하다. 7월 말까지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에서 발생한 슈퍼박테리아 병원 내 감염 신고수가 5251건에 달한다. 상급종합병원 한 곳당 평균 100건이 넘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 양승조 의원(천안 갑)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른 것이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기존 항생제로는 잘 죽지 않는다. 감염된 환자는 대부분 폐혈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특히 수술환자나 중환자실에 입원한 위중한 환자들에게는 슈퍼박테리아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양 의원은 “전체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감염자수는 훨씬 많을 것이며, 상급종합병원 한 곳당 연간 감염자수는 300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이번 통계조사는 2010년 말부터 전면 시행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처음 진행중이며, 이전에는 공식적인 통계조차 집계되지 않았다.
최근 사망한 탤런트 박주아씨도 수술 후 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돼 폐혈증 증세가 나타나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 의원은 “최고의 시설을 갖춘 상급 종합병원에서조차 수천건의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발생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연말에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면 병원별로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사를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확대하고,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등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