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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생수 맛보세요 ‘시민무료제공’

천안시 2010년 8월부터 하루 4000병(350㎖) 생산가동… 시민체전·흥타령춤축제 등 비매품 제공예정

등록일 2011년08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가정집 수돗물도 잠깐 냉장고에 받아놨다 마시면 염소약품 냄새 없는 시원한 물맛을 즐길 수 있다. 천안시가 자체 생수를 생산해 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특히 생수가 ‘수돗물 생수’라는데 놀라움이 있다.

지난해 8월 용곡동 수도사업소에 위치한 용곡정수장에 하루 4000병(350㎖)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시설을 갖췄다. 지난해는 흥타령축제와 국제농기계박람회 등에 15만병을 사용했다. 올해는 ‘50만병’을 생산해내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는 주5일근무로 계산시 연 100만병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양의 절반에 해당한다.

수도사업소 맹창호 급수팀장은 비용측면에서도 절감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설치비용은 2억원 가량. “재료비, 전기시설, 인건비 등 총 원가가 200원 정도 된다”는 맹 팀장에 따르면, 실제 마트 소비자가격은 500~600원에 이른다. 그렇다고 물맛이나 위생·건강상의 문제도 전혀 없다. 이미 천안시민 상당수는 지난해 8월 이후 각종 축제장 등에서 수돗물 생수를 마셔봤을 듯. 생수병에 담겨있어 생수로 봤겠지만, 실상 ‘이 물은 깨끗한 수돗물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수돗물 생수였던 것이다.

“비매품이긴 하지만, 그동안 천안시가 필요한 생수를 사다먹은 것이 비하면 비용측면에서도 상당히 절약되고 있다”고 맹 팀장은 밝힌다.

용곡정수장의 생산시설이 작년 8월 가동. 천안시는 올해 각종 축제 등에 50만병(350㎖)을 시민에게 무료제공할 계획이다.



천안시 “끓이지 말고, 수돗물 드세요”

천안시는 올해 9월에 열리는 시민체전이나 흥타령춤축제에 이같은 수돗물생수를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 ‘2011 을지연습’에는 충청남도에서 2000병을 요청해 공급했고, 천안시 훈련에도 1000병을 지원했다. 또 지난 5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일봉산 워터파크 음악분수대를 찾는 시민들을 위해 냉장고를 설치, 200병을 채워놓고 있다.

수도사업소 워터파크에 비치해 놓은 수돗물 생수.
수도사업소 내 설치된 장식용 대형 수도꼭지.
시는 수돗물생수 사용요건을 정해놓고 있다. 단수·급수사고 등 비상상황이나 재난발생시 최우선 공급하고, 천안시나 공공기관이 주관 또는 후원하는 행사에 한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개인이나 학교행사, 기타 일반단체행사 등 단순행사 목적에는 공급이 불가하다.

그러나 시의 진짜 수돗물생수공급 목적은 ‘예산절감’ 차원에 있지 않다. 가정집 수돗물을 직접 음용수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진짜 목적인 것.

“일반 가정의 수돗물은 매우 안전한 데도, 아직 불신이 팽배하다. 예전에 비해 녹이 쓰는 주철관도 교체하고, 최근엔 녹슬지 않는 PE관을 설치하고 있다. 가정집 수돗물을 점검시 ‘안전’하다는 결과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음용수로 수돗물 이용이 많을수록 물을 끓이는 번거로움이나, 에너지절약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시의 홍보노력에 문제점이 있다. 주부들이 꺼리는 노후관 문제를 말끔히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 정수장에서 가정집으로 연결되는 수로가 완전 깨끗하다고 보기가 어렵다. 특히 최근 택지개발이 이뤄진 곳이 아니라면, 예전 방식의 관이 아직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파트의 경우 저수조를 거쳐 가정집으로 들어가는 방식을 고려하면, 저수조가 얼마나 깨끗이 관리되는 지의 여부도 의심이 간다. 시는 최소 6개월에 한번 저수조를 청소하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아파트마다 청소관리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정수장에서 직접 생산해내는 수돗물생수와는 달리 가정집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더욱 크다. 수도사업소가 제공하는 수돗물생수는 거부감이 없지만, 가정집 수돗물에 대해서는 보완해 신뢰를 구축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더불어 수도사업소가 생산해내고 있는 수돗물생수 ‘하늘그린 물’이 수돗물이 음용수로 적합하다는 것을 홍보하는데 있는 것이라면 생수 디자인도 ‘수돗물’임을 알리는 좀 더 과감한 문구나 시각화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맹 팀장은 “그렇잖아도 ‘깨끗한 수돗물’이란 문구를 키웠는데, 시각디자인에 대한 적극적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는 점에 공감했다.

오는 9월 천안시민체전이나 흥타령춤축제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거나 관람할 터. 체전이나 축제 자체의 흥행도 관심거리거니와, 올해는 무료로 제공하는 음용수 ‘수돗물생수’에 대한 시민대홍보의 결과에도 기대가 높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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