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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유기견보호소 ‘알고 있나요?’

희노애락/ 한명현(63) 한샘애견동물병원 원장

등록일 2011년08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성환읍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한명현(63) 원장.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소시민으로 살아온 그에게 최근 변화가 생겼다. 천안시 위탁업무인 ‘천안유기견보호소’의 운영자가 된 것이다.

치료·관리로서의 수의사 생활에서 포획부터 분양, 안락사까지 유기견 처리 일체를 맡게 된 그. 새로운 도전은 그의 공부열과 삶의 열정을 북돋워놓고 있다.

의욕을 갖고 생전 처음 입찰도 참여해봤다. 역시나 익숙하지 않은 일은 때로 상당한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다가왔다. “유기견보호소를 운영한다는 건 실제 만만찮은 일입니다.”

성환읍 매주리에 쓰지 않는 축사를 임대해 유기견보호소란 명패를 달았다. 또 포획장비도 손수 구상해 제작했다. 사나운 야생습성이 생긴 유기견(유기묘)을 치료한다는 것은 평범한 애완견 치료와는 사뭇 달랐다.

자칫 손이라도 물려 낭패당하기 쉽고, 잔뜩 경계하는 그들에게 주사 한번 놓더라도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그래서 유기동물의 철창공간을 마음대로 줄여 업무를 편히 볼 수 있는 기능성도 부착했다.

“크게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한가지가 있다면 주인을 만나지 못하는 유기동물의 경우 안락사를 시켜야 한다는 게 마음 아픕니다. 여러모로 방법을 강구하고 있어요.”

유기동물 일을 보다 보니 가족같이 키우던 애완동물을 고의적으로 버리는 사람들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그들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것. 그렇다고 대책 없이 죽음으로 모는 상황은 가급적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애완견의 처지에선 두 번 죽음을 맞는 겁니다. 한번은 주인에게 버려져서, 또한번은 진짜 죽음이죠. 특히 식구처럼 살갑게 ‘대접’받으며 함께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아프다고, 경제형편이 안좋다고, 냄새난다고, 늙었다고 버리는 주인에게 개는 어떤 마음일까요.”

한 원장은 유기견의 성공적 관리업무란 버려지는 요건을 줄이고 새 주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되려면 사회적 인식과 함께 동물보호단체도 많이 만들어 활동해야 합니다. 유기동물에 대한 문제는 사회에 드러나지 않은 심각한 문제예요. 말로만 환경보호다, 생태보전이다, 동물보호다 할 게 아니라 유기동물의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하는 데서 인식의 변화가 생길 거라 봅니다. 꼭 애완견을 위해서만이 아닌, 인간 삶의 관계를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말입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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