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천안종합문화예술회관 조감도
“(가칭)천안종합문화예술회관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시가 천안문화예술 핵심시설로 건립중인 문화예술회관의 이름을 공모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그동안 건립과정에서 일반적인 명칭을 사용해 왔으나 ‘명칭이 길고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공감한 천안시는 문화예술회관의 뜻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는 현대적인 명칭으로 변경하기를 원하고 있다.
설문조사는 8월20일까지 시청 홈페이지나 읍면동주민센터 민원실에 비치된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진다. 명칭은 전문문화시설의 이미지를 쉽게 연상할 수 있어야 하며 친근감과 품격이 있어야 한다. 또한 문화예술을 상징해야 하고 시민들이 쉽게 발음하고 기억할 수 있는 명칭을 찾고 있다.
(가칭)천안종합문화예술회관은 동남구 성남면 일원에 지하2층, 지상4층, 연면적 2만4493㎡ 규모로 들어서며 2010년 3월 착공해 2012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대공연장 1642석, 소공연장 462석, 미술관, 시립예술단 연습실 등을 갖춘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 명칭도 바꿨으면
천안시가 명칭에 관한 한 ‘재미’를 못보고 있다.
구청 이름을 공모한 결과는 ‘방위표시’로 결정났다. 동남구청과 서북구청이 그것. 곧 60만이 넘어서면 추가로 구청을 두게 될 것으로, 향후 명칭은 무엇으로 지을지 난감하다. 기존명칭을 건드리지 않고는 ‘중앙구’밖에 없다. 이마저도 4번째 구청에 대한 방위적 명칭이 곤란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차라리 방위명이 아닌, ‘위례구’나 ‘목천구’ 등 해당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특성을 담보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은 또 어떤가. 예전의 이름은 ‘천안시민문화회관’이었다. 그러던 것이 2009년 12월 말 여성회관과 천안시민문화회관이 통합하면서 이름 또한 합쳐졌다. 현재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은 예전 여성회관이 ‘본관’으로, 천안시민문화회관이 ‘신부분관’으로, 여성회관 두정분관이 ‘두정분관’으로 각각 새 이름을 얻었다.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이란 이름은 시민·문화·여성이 혼합된 형태다. 이름이 길다 보니 일반시민들은 물론 문화예술인들조차 대부분 정확한 이름을 알지 못한다. 심지어 매년 해오던 예술단체의 전시회 팸플릿조차 잘못 쓰여져 나오고 있다.
한 문화예술 관계자는 “시민은 뭐고, 여성은 또 뭡니까. 차라리 각각 시민회관, 문화회관, 여성회관을 할 것이지…, 또 여성이 붙은 회관이면 모두 여성전용이란 말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건물의 용도와 이미지를 높이려면 먼저 명칭을 잘 지어야 한다. 명칭은 그 사물의 정체성을 나타내주기 때문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