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반기에 천안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몇몇 출간됐다.
먼저 충남예총의 작품집을 비롯해 천안문인협회에서 ‘천안문학 여름호’를 발간했다. 천안시인회 열여섯번째 사화집 ‘숨’도 얼굴을 내밀었으며, 백남일 수필선 ‘억새들의 춤사위’도 모습을 보였다. 소중애 동화작가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배낭여행하며 겪고 느꼈던 것을 글로 옮겨 ‘사돈나라 여행기’를 펴냈다. 이심훈 시인도 시집 ‘시간의 초상’을, 조유정 시인은 ‘이 세상 어떤 말로도’를 써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연말에는 윤성희(천안예총 회장) 평론가의 ‘시, 세상에 말걸다’가 출간되기도 했다.
천안문학 ‘여름호’ 출간
51번째 천안문학 ‘2011년 여름호’가 나왔다.
“독자에게 읽혀지는 천안문학이 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나는 작가다’라고 말할 때에 가능하다.” 책을 펴낸 한국문인협회 천안지부의 유인순 지부장은 최근 화제의 중심에 있는 ‘나는 가수다’를 빗대며 분발을 촉구했다.
천안문인협회는 시인·소설가·수필가·평론가·동화작가 등 80명의 천안문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20년째 힘을 돋궈주는 후원회원들이 받쳐주고 있다.
이번 여름호에는 이명렬 시인의 작품을 집중조명했다. 작품은 ‘병을 들키다’, ‘오래된 숲’, ‘상추’ 등 모두 7편. “세상을 걷다보니 시간은 늘 시의 첫줄만을 보여줄 뿐이다. 아무래도 가슴으로 써야 한편의 시가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김명배·윤여홍·이병석 등 23편의 시(회원작품), 두편의 평론 ‘가족이라는 이름의 족쇄(윤성희)’와 ‘룽잉타이의 눈으로 하는 작별(최택균)’이 실렸으며, 박경철의 소설 ‘페루를 향해 죽으로 가는 새들’도 올랐다. 또한 2011 민촌백일장에서 장원한 임수정의 ‘저울 속에 담긴 철학(산문)’ 등 입상작 4점도 얼굴을 보였다.
윤성희평론집 ‘시, 세상에 말걸다’
평론가 윤성희의 평론집 ‘시, 세상에 말걸다’가 출간됐다.
평론에 등장한 작품은 복효근의 ‘콩나물에 대한 예의’, 안도현의 ‘재테크’와 문태준의 ‘극빈’, 이규홍의 ‘허기’ 등 모두 24점에 이른다.
그는 글을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말한다. “시에도 들을 만한 얘깃거리가 있다. 혼탁하다지만 세상에도 귀담아 간직해야 할 글감들이 많다. 그래서 둘은 마음을 열고 소통해야 한다. 시와 세상의 커뮤니케이션을 매개하는 일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은 세상의 시각을 조금은 조정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인 것. “발에 툭툭 걸릴 정도로 시인이 많은 나라에서 시집 한 권 읽는 독자가 흔치 않다는 것이 이상한데 그렇게 많은 시인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가 하는 점은 더욱 이상하다”고.
그의 평론을 읽다 보면 평론은 어려운 글이라는 편견이 깨진다. 그가 가능하면 누구나 읽기 쉽게 썼기 때문이다. 시보다 어려운 평문들이 횡행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썼다는 그. “좋은 시와 아름다운 세상이 만나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서로를 격려하고 고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중애 동화작가 ‘사돈나라 여행기’
소중애 작가의 새 동화 ‘사돈나라 여행기’가 나왔다. 작가가 말하는 ‘사돈나라’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다. “베트남 전쟁과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그러나 불행한 역사를 뒤로 하고 아시아의 떠오르는 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두 나라는 모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돈나라이기도 하다”고.
이번 사돈나라 여행기는 인도를 배낭여행하고 쓴 수필기행문 ‘인도야 인도야 나마스테’와 남아메리카 배낭여행기를 수필과 동화로 쓴 ‘잉카야 올라 Hola’의 후기작품이다.
그의 작품수가 100여권에 이르지만, 여행기로는 이번이 세 번째 작품.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에서 시집온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직시하며 “그녀들을 돕고 싶어 동화구연방법을 가르치고, 동화구연대회를 열면서 좀 더 그녀들을 알고 싶어 여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 동기가 있었기에 작가는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독립했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조상들의 후예라는 것도 배우면서 여행중에 겪고 느낀 것을 45개 꼭지의 글에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