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2년까지 자전거교통분담율을 5%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는 ‘자전거 이용활성화법률’을 개정하고, 국토해양부는 ‘자전거 이용활성화 액션플랜’ 정책을 내놓기로 했다. 정부는 자동차 중심의 도로교통체계에서 유럽처럼 자전거 이용도 한 축으로 이용한다는 방침인 것.
이런 상황에서 천안시도 처음으로 자전거 교통분담율을 조사해 주목된다.
자전거 교통분담율 조사는 푸른천안21실천협의회(상임회장 정금수)가 맡았다. 천안시의 교통분담율 조사를 바탕으로 자전거 교통분담율을 확인,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 자전거 교통분담율을 전주시를 비롯해 몇몇 지자체가 지방의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푸른천안21은 2일간 조사원 교육을 진행하고, 6월21일(화)과 28일(화), 30일(목), 7월1일(금) 4일간 아침, 점심, 저녁때 2시간씩 시내 주요도로구간 14곳의 자전거 이용량과 보행교통량을 조사했다.
김우수 사무국장은 “이번 조사에서 조사구간을 하루에 조사하지 못한 점과 이륜차(오토바이) 교통량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최고 자전거이용률 ‘중앙로’
천안시의 일일교통총량은 13만8750대(명)이다. 이중 자동차의 분담율이 94.2%(13만760대), 보행자가 5.0%(6970명)로 나타났으며 자전거는 고작 0.74%(1020대)를 보였다. 이는 건설교통부가 밝힌 우리나라 자전거 수송분담율 추정치 1.2%보다 낮고, 정부가 목표로 삼는 5%와는 현저히 낮다. 천안시가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종합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내 주요도로 14곳의 일일 자전거 교통분담율 조사결과 ‘중앙로(버들육거리~천안초교4)’가 제일 높은 2.65%(81대)를 보였다. 이어 충절로 2.5%(167대), 번영로 2.1%(107대), 봉정로 1.7%(59대) 순으로 조사됐다.
이 지점들의 특징은 전통적으로 도로가 넓지 않고, 원도심을 관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면서 협소하고 단절된 곳이 많지만 주변에 학교가 밀집해 있어 학생들의 자전거 통학이 많다.
이와는 달리 신도심의 번영로는 도로가 넓지만 다른 곳보다 자전거 타기가 편해 통근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출근시간대 백석·차암 등의 공단방향 자전거수는 96대에 이른다. 차량통행량 증가로 도로가 막히는 대신 보도가 넓어 출퇴근용에 적합하다.
충절로의 교보사거리에서 중앙고 방향도 단일구간 내 통행량이 가장 많다. 이곳 역시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로 자전거 이용이 편리하며, 학생들의 자전거 통학이 많기 때문이다.
조사구간별 자전거 일일교통분담율이 낮은 곳은 충무로 0.3%(38명), 동서대로 0.35%(59대), 서부대로 0.36%(50대), 남부대로 0.38%(48대), 북부대로 0.45%(103대) 순이다. 이곳은 넓은 도로로, 경부선에 의해 단절된 동서를 연결하거나 시의 내·외곽을 관통하며 낮은 구릉이 있다.
푸른천안21은 천안시가 자전거이용활성화를 위한다면 다음의 4가지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전거 전담부서를 운영, 녹색성장과 관련된 업무의 통합과 조정할 수 있는 조직기구 개편, 사문화된 천안시자전거이용활성화 조례 부활과 자전거 종합계획 5개년계획 수립, 개정돼 7월부터 전면시행되고 있는 자전거이용활성화법에 적극 대처하는 것 등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