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용 시장과 류창기 천안교육장, 관계공무원, 상공인 등 9명이 미국 비버턴시를 방문하기 위해 1일 천안을 떠났다.
이들은 7일까지 7일간 일정으로 비버턴시와 LA를 공식 방문한다. 비버턴시(시장 데니 도일)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은 양 시의 교류증진을 협의하는 자리로 삼게 된다.
특히 방문단은 5일까지 7개국 도시 대표단과 함께 관심사항에 대해 토론하고 주제발표할 예정이다. 비버턴시가 주관하는 자매도시 교류기념행사에서는 천안시를 비롯해 러시아 비로비잔, 프랑스 끌루세시, 독일 트로싱겐, 대만 신주, 일본 코템바 등 7개 도시대표단들로, 대화의 자리가 마련된다.
또한 비버턴 상공회의소 임원과의 간담회를 갖는다. 간담회에서는 각 도시의 경제교류에 관한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고, 도시별로 참가학생들이 ‘지속가능한 도시의 요건’이란 주제를 가지고 발표시간을 갖게 된다.
이들은 비버턴 도착에 앞서 성환배와 김치판매가 주된 LA의 ㈜태봉 LA지사를 방문해 현지 수출동향을 파악하고 농산물판매장에 들러 판매 홍보활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외 충남 LA통상사무소를 찾아 현황청취와 관계자 격려도 있을 예정이다.
교류증진? ‘실무자선까진 역할없어’
한편 매년 한두차례 형식적인 인사방문으로 이어져온 비버턴시와의 자매도시 상호방문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천안시는 이번 비버턴시 방문에 대해 ‘20여년간 이어온 우호교류를 증진하고, 지역농산물의 수출지원 모색 등 내실있는 성과를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둔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교류증진을 위한 지속적 관계나 운영계획이 없어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을 낳고 있는 것.
이같은 문제는 비버턴시 뿐만 아니라 천안시와 자매결연과 우호협력을 맺은 중국 석가장시와 문등시 또한 예외가 아니다. 천안시 기업지원과에 따르면 문등시에 천안상품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 외에 마땅한 경제교류가 없는 형편이다. 22년이나 관계를 맺고 있는 비버턴시와 관련, 기업지원과의 한 관계자는 “수출지원과 관련 아직 실질적인 연결고리가 없다”며 “앞으로 확대해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민간차원의 교류는 물론 관을 중심으로 한 작은 성과조차 찾기 힘들다. 지역농산물의 수출지원을 맡고 있는 농축산과 담당자도 “여러 노력들이 있지만 딱히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정병인 천안·아산경실련사무국장은 “우호, 협력, 자매도시 등 구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젠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교류를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며 단순 상호방문에 의존한 자매도시로의 상징적 의미만 내세우는 것에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박승복 대외협력팀장은 “국제자매결연도시는 일반 도시와 달리 특별한 관계를 지향하는 만큼 관 주도 외에도 민간차원에서 교류적인 혜택이 있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접근활동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며 “앞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갖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