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서 블로그에서 '이득주' 치시면 됩니다.
이득주(77)씨가 ‘블로그’를 개설,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수필가이기도 한 그는 ‘참 인생’에 관심이 많다. 아마추어들의 수필이 주로 풍경을 소재로 한다면, 그의 수필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교훈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지난 3월 개설한 그의 블로그는 편집이 단순·명료하다.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줄도 모르거니와, 늘그막에 컴퓨터속 세계를 접하고 통한다는 것 자체에 만족의 위안이 있다.
올리는 것도 깨달음의 글들이기에 한달에 두세편이 고작. 하지만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는 광덕 두메산골에 있어도 기죽지 않았다.
지금은 낙향해 농사나 지으며 안빈낙도하는 삶을 살지만 한때는 고위공무원까지 오르며 치열하게 살아온 그. “늙은이가 세상에 뭘 던져줄 게 있겠어요. 세상을 오래 살며 터득한 것들이나 전해줄 수 있다면 행복한 거죠.” 그런 그에게 가끔씩 글로 소통하는 것은 그에게 몇 안되는 낙 중 하나다.
그가 올린 글은 하나같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들이다.
‘우리는 과연 북한을 알고 있는가?’란 글은 30년 전 청와대 습격사건의 생존자인 김신조의 강연요지를 요약한 것으로 “북한의 남한 공산화를 위한 노력은 언제나 똑같았고 앞으로도 같을 것이다. 하지만 남한사람들의 북한에 대한 경계는 날이 갈수록 허술해지고 있다”는 말에 주의를 주고 있다.
자식들이 훌쩍 떠나는 이민에 대해서도 부모의 처지에서 서글픈 마음을 전했다.
홀어머니를 남겨놓고 이민을 간 며느리의 말인 즉 “시어머니가 따라나설까 싶어 하루 전에 알리고 떠났다”는 것. 치과의사인 아들이 어느날 갑자기 유학간 손자와 아내를 따라 이민을 가면서 홀로 남았다는 얘기도 씁쓸하다. 그는 어느 촌로의 말을 빌어 ‘잘못된 가정교육’에 그 책임이 있다는데 공감했다.
‘동물의 입장에서 동물을 키우자’는 주장도 폈다.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기승을 부린 올 초. 전염예방이나 방지조치도 무용지물이 되면서 폐해도 컸고 우려도 높았다. 이에 대해 “좁은 공간과 면적에서 키우면 건강, 면역력, 저항력 모두 떨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한가한 농촌에서 한두마리 키우는 가축이 좀처럼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은 생각해볼 일”이라고 했다.
차량 운전자들이 도로변 수로에 마구 버린 깡통과 유리병으로 농촌이 신음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농번기때 이들 수로에는 유리병이나 깡통, 우유팩 등이 즐비하고, 때론 유리전구도 버려져 있다며 “특히 유리조각과 깡통은 농민들의 발을 다치게 하고 논바닥을 고르는데 지장을 준다”며 제발 함부로 버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다른 차량운전자의 몰지각한 행동도 그의 시각을 벗어날 수 없었나 보다.
“요즘 운전하다 보면 이면도로 사거리 교차로 모서리에 주차한 차량을 흔히 본다. 교차로 모서리는 자동차가 통행할 때 회전을 어렵게 하고 때론 접촉사고를 유발한다. 심히 부당한 행위”라며 얌체스런 모서리주차를 꼬집었다.
이외에도 ‘결혼해서 애국해야 한다’거나 ‘약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식후 보행이다’ 등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깊은 사색을 통해 공감하고 고쳐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음 블로그에서 ‘이득주’를 검색하면 그의 글을 읽어볼 수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