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이면서 지역공동체에 애정이 많은 김성헌(57·공주대 천안공과대학) 교수. 한때 천안공업대학 학장을 역임하며 공주대와의 통합을 주도하기도 했다. 바쁜 학내활동에도 불구, 시민단체에 발을 들여놓고 본격적인 행보를 보인지도 어언 20년에 이른다.
“통합과정에서 제3교명으로 가자고 약속한 부분이 아직도 지켜지고 있지 않지만, 통합을 이룬 것은 미래를 위해 잘 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공주대의 신뢰없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슴이 아프다. 그 때문에 천안에서는 교명변경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해 공주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 자칫 지역사회간 갈등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학장직을 물러나 제자를 가르치는 생활로 돌아온 김성헌 교수. 하지만 시민단체활동에 열성인 그의 꼬리표는 강력했나 보다. ‘천안시민간단체공동협력센터’를 맡게 된 것이다.
“그 때문에 일본 등 선진사례를 접해볼 기회도 가졌습니다. 일본은 참으로 대단하더군요. 민간단체공동협력센터가 활기차게 이뤄지고 있고, 그 규모도 방대합니다. 천안의 민간단체공동협력센터가 저래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절실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실로 민간단체공동협력센터 자체는 회원이 하나도 없다. 오직 간사 한명 뿐으로, 사무실이래야 도심을 벗어난 삼거리공원 인근에 20평 남짓한 규모로 자리잡고 있다.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예산도 없고, 사무실도 외곽에 얻어쓰는 형편이죠. 협력센터 자체가 힘이 없다 보니 회원사라 할 수 있는 200개 가까운 시민사회단체들의 관심도 미약합니다. 뭔가 수를 내야 하는 처지죠.”
김 교수의 신발이 닳고 있다. 시청이다, 단체다 하며 사람을 만나느라 분주하다. 모든 일은 사람으로부터 관계를 형성하고 이뤄지는 것. 시의회도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고, 자신의 센터운영에 대한 구상도 피력했다.
“일단 올해는 몇몇 분야로 나눠 사업공모부터 받아볼 생각입니다. 지역사회 의제를 설정해 공동연대해 나가도록 유도하고 지원해야죠. 이들 회원사의 사랑방이 되지 않고는 공동협력센터의 존재감이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에요.”
좋은 의제발굴을 위한 노력이 올해 목표라면, 내년에는 그것을 실행해나가는 단계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 지원을 촉구할 예정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