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판페스티발2011’이 열린 지 세달. 천안시가 2억원(도비 2000만원 포함)의 예산을 내준 판페스티발은 한국예총천안지회(지회장 윤성희) 주최·주관으로 명동거리 일원에서 3일간 진행됐다.
창조·상상·소통·나눔의 거리예술제로, 또한 구도심권 지역경제활성화란 구호를 내걸고 시행했던 판페스티발은 결과적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3일간 비가 온 탓도 있었지만, 예술인들의 열정과 프로그램의 신선도가 떨어지면서 발생한 일이기도 했다.
천안예총과 8개협회 지부장들은 이후 자체 평가토론회를 통해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평가결과는 냉혹했으며, 심지어는 판페스티발의 모든 것을 바꿔보자는 말도 나왔다.
한국국악협회는 이번 판페스티발에 ‘제24회 천안전국민요경창대회’와 ‘제4회 흥타령전국학생 사물·풍물놀이경연대회’를 가졌다. 민요경창대회는 15개팀이, 풍물·사물놀이경연대회는 8개팀이 참여했다. 국악협회는 ‘참가팀이 적어 아쉽고, 민요경창대회의 경우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반성했다. 이들은 대회규모 활성화를 위한 상금확대와 판페스티발 행사장에 합류하길 바라며 무엇보다 효율적인 홍보방안을 모색해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천안사진작가협회는 ‘전국사진공모전’과 ‘추억사진만들기’ 등을 축제거리에 내놨다. 사진협회는 ‘추억사진의 경우 개별우편으로 발송해 감사의 전화도 많이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만 안내도면이 부족해 어느 곳에서 행사하는지 몰랐고, 장소도 비좁았다’고 말했다.
‘민촌백일장’, ‘다문화어머니 동화구연대회’, ‘거리시화전’을 펼쳤던 천안문인협회는 ‘예년보다 참가자수가 많아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민촌백일장은 57명이 접수했고, 동화구연대회는 18명, 거리시화전은 협회소속 시인 10명이 참여했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다소 소란스런 장소와 홍보부족을 들었다. 새로운 변화가 없어 고민스럽다는 점도 토로했다. ‘문인들이 외부공간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 모색과 매끄러운 행사진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안무용협회는 19팀이 참가·접수한 ‘청소년댄스경연대회’를 이끌었다.
무용협회는 청소년을 판 축제장으로 유도하는데 한 몫 했고, 질적으로도 향상된 경연대회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쉽기로는 궂은 날씨로 코스프레의 볼거리가 부족했고, 거리 춤공연은 통행에 불편을 끼쳤으며 출연진들의 준비실이 없어 옷 갈아입는 것이 무척 불편했다’고 말했다. 부대행사부스가 오후 3시 이전에 끝났던 점과 행사가 끝날 때마다 관객들의 대이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천안미술협회는 약 450명 이 참가한 학생미술실기대회가 잘된 점으로 평가한 반면 천에다 그린 그림길이 다소 흐리고, 비 온 후 사람들의 발길에 더러워져 보기 흉해진 점을 아쉽게 생각했다.
천안음악협회는 보다 쉽게 클래식음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 점과 뮤지컬 ‘삼거리 연가’로 시민들에게 친근히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추진성과로 꼽았다. 하지만 행사기간 내 궂은 날씨로 관객동원에 어려움을 겪었고, 씨네스타 무대 외 다른 곳은 협소해 시민들의 시선을 끌기가 역부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70명이 참여한 ‘제2회 전국천안삼거리가요제’와 15명이 참여한 ‘제2회 실버가요제’를 주도했던 천안연예예술인협회도 비가 오고 추운 날씨 관계로 시민참여가 적은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들 협회는 4월의 개최시기가 아직 추운 시기니 5월에 개최하길 희망했다.
천안연극협회는 이번 판페스티발에 운초 김부용 일대기를 초연작품으로 무대에 올려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기존에 실내무대에만 올렸었던 연극무대가 이번에 실외로 나오면서 관객과의 직접호흡은 무척 좋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준비에 비해 홍보부족으로 관객이 없어 아쉬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