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출신 최소빈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24일(금) 매진의 기쁨을 누리며 봉서홀 무대에 섰다. 7시30분 한 차례의 공연에는 비가 오는 상황에도 1000석 관람석을 가득 채웠다. 1층은 50석 정도만이 빈 자리로 남았다.
최소빈발레단 주관으로 펼쳐진 이번 공연은 독일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을 바탕으로 작품을 재구성한 것이다. 발레리나들 수십명이 동시에 춤출 때는 박수가 절로 나왔다. 또한 우스꽝스런 옷차림에 기괴한 몸짓을 하는 등장인물들에게 대해 환호를 보냈다.
주인공 클라라와 생쥐들의 싸움에 이어 클라라와 호두까기인형의 신나는 여행을 환영하는 세계 각국의 민속춤이 등장했다. 무용수들의 재미있는 춤동작과 솔리스트들의 다양한 매력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가족단위로 찾은 봉서홀에 어린아이들도 숨죽여 보는 호두까기인형. 관계자들은 ‘성공작’으로 평가했다. 천안시 기획공연으로 치러진 이번 공연에 시는 ‘2000만원’을 사용했다.
좋은 공연을 저렴한 비용으로 시민에게 제공한다는 취지의 기획공연. 호두까기인형에 대해 공연에 대해 시 관계자는 “비용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평했다. 2만원(일부좌석 1만원)의 관람비에 공연호응이 좋으니 ‘효율적인 공연’이라 판단한 것.
한 문화예술 관계자는 “다음에 앙콜공연이나, 다른 발레공연을 유치해보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한편 최소빈발레단은 지난 1999년 창단된 발레단으로, 단국대학교 무용과 졸업생과 유능한 객원무요수 50명으로 구성돼 있다. 2007년 일본 동경 나가노국제콩쿨에서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대한민국 무용대상 전국무용제에서 ‘명성황후’로 대통령상과 최우수연기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전국 최고의 발레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