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조류협회(지부장 이동근)가 ‘조류전시회’를 준비중이다. 전시날짜는 오는 7월 중순경으로, 조류와 관련된 사진과 그림 위주로 내걸릴 예정이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여지는 새는 나무 위에 앉아 있거나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는 모습. 고기를 잡기 위해 물 속으로 곤두박질하거나, 물가를 한가로이 거니는 등 다양한 포즈를 선보인다. 흔히 볼 수 없는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새가 멋진 자태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늦었지만, 내년쯤엔 좀 더 특별한 전시회를 갖고 싶습니다.”
이동근 지부장은 그가 구상하는 전시회를 살며시 드러냈다. 향토적인 색깔을 띄는 것이 지역전시회에 걸맞다는 생각과 함께, ‘공모전’ 방식과 전시회 장르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싶다는 것.
하지만 두가지 방식은 모두 기존보다 어려운 노력이 따른다.
공모전을 추진하려면 무엇보다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상작에 200만원 정도를 걸고, 금은동상 등에도 시상하려면 최소 수백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상당부분 천안시의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다.
사진과 그림에만 치우쳤던 방식을 탈피하는 것도 고려해볼 문제. 그동안 전시회가 천연기념물 등 희귀종 새의 모습을 단순히 알려주는데 급급했다면 이제는 천안지역에 어떤 새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정보아이템을 얻는 쪽으로 가보자는 것. 즉 앞으로의 조류전시회는 천안 관내 조류의 형태나 습성, 사건사고나 그에 얽힌 에피소드 등 조류와 관련한 정보를 총망라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일반적 조류가 아닌, 천안의 조류를 보여주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천안에 어떤 야생화 또는 야생동물이 있는지 궁금하듯, 새들이 우리 가까이에 어떤 생태계를 조성해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장르와 상관없는 공모가 돼야 한다. 지역의 조류를 대상으로 소설이나 수필, 시, 그림, 사진, 관찰일지, 체험담, 에피소드 등이 모두 해당된다.
60만을 앞두고 있는 천안시가 아직 조류와 관련해 정보가 너무 미흡한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 이를 조류협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체계화시키고, 일반대중의 조류에 대한 관심을 폭넓게 하고자 하는 취지가 녹아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