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연저수지 앞은 요즘 교각높이기 공사가 한창이다.
처음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으로 시작됐던 대운하사업은 여론의 반대에 부딪치며 ‘4대강 사업’으로 축소됐다. 4대강 사업마저 야당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나 정부는 강수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강은 문명의 젖줄이며, 국가발전의 동맥’임을 강조하는 정부는 ‘강 관리는 국가경영의 근본’이라는데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방의 노후화, 다목적댐의 홍수조절용량 부족, 유지관리 미흡으로 장기간 토사 퇴적에 따른 홍수위험 등을 문제점으로 삼고, 4대강살리기 사업으로 홍수도 예방하고 지역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다.
충남도에는 4대강 중 하나인 금강이 대대적인 정비공사중에 있다. 금강과 직접적인 영향이 없어 보이는 천안도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공사가 있다. 바로 용연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이 그것이다.
북면하천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단정해지고 실용적인 하천으로 변모하면서 대신 자연적인 미가 사라져 아쉬움을 주고 있다.
용연저수지는 북면하천(병천천)을 거쳐 미호천으로 흐르고, 미호천은 금강과 연결돼 있다. 금강의 상류가 용연저수지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농어촌공사는 현재 150만톤의 담수용량을 가진 용연저수지를 내년까지 300만톤으로 두 배 가량 늘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용연저수지 하나가 더 생기는 것과 같다.
용연저수지는 수자원 확보와 재해예방, 하천생태계 보전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다. 실제 모내기 후에는 담수율이 30% 이상 떨어져, 가뭄이 심할 때는 못자리물 대기도 어려운 곳이다. 이번 공사로 8가구와 토지 10㏊가 물에 잠기지만 거시적 안목에서 농업용수와 생태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2010년 12월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토지보상과 교각 높이기가 주된 사업으로,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 6월8일 용연저수지 앞 도로교각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차들이 우회해 지나다니는 가운데 교각높이기를 위한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북면하천도 대대적인 정비공사에 들어갔다. 오랫동안 자연하천으로 사람의 인위적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북면하천은 4대강 사업과 연계해 말끔히 정비되고 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예전의 자연스런 하천의 모습은 앞으로 찾아볼 수 없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상황.
곧 장마철이 한달가량 시작되고, 이후엔 사람들이 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천안 관내에선 광덕하천과 더불어 2대하천으로 불리는 북면하천이 올해는 공사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궁금하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