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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만 쌓인 ‘아우내 단오축제’

11일 병천 아우내장터 인근‥ 규모있는 경로잔치 수준

등록일 2011년06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엔 올해 두 번의 단오축제가 열렸다. 5일(일)은 민간차원의 행사로, 11일(토)은 동남구문화원 주관으로 치렀다. 전통행사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에서, 천안은 이들 축제로 근근히 단오의 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단오날을 하루 앞둔 5일 단오축제는 민간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추진했다. 신바람놀이패가 하던 것을 올해는 많은 팀들이 함께 주관하는 형식으로 꾸며 대폭 화려해진 행사규모를 갖췄다. 그네뛰기와 전통씨름,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행해졌다.

장정들이 떡을 메치면 파전 서너개 분량의 인기만점, 맛난 떡이 만들어진다. 일주일 늦은 11일에도 단오축제가 열렸다. 천안시가 1800만원을 보조하고, 동남구문화원이 주관해 ‘관’ 성격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했다.

장소적 접근부터 문제가 노출됐다. 도로 건너편 주차장을 행사장으로 사용하면서 5일장이 열린 아우내장터와 연계되지 못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했지만 단오제례와 함께 널뛰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줄다리기가 잠깐 열린 것 말고는 ‘규모있는 경로잔치’ 수준이었다.

외지관람객을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에서 주로 어르신들이 무대 위 ‘재롱’을 즐기며 소일했다.

가장 흥겹고 인기있는 상품을 꼽으라면 ‘떡메치기’였다. 관객들이 떡을 찰지게 메치면 콩가루를 묻혀 한 입씩 먹기를 반복했다. 전통차 시연과 시음, 페이스페인팅, 마술배우기, 순대 시식 등이 있었고, 중식도 제공했지만 동네 경로잔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

한 시의원은 “아우내 전통5일장과 연계된 단오축제가 됐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내 무대는 청소년동아리댄스를 비롯해 비트박스(전국대회 우승자), 트로트, 전통타악, 실버악단 등이 흥겨움을 선사했다.

며, “축제의 성격을 살리기 위해서는 차없는 거리의 축제장을 조성하고, 전통놀이를 다양하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두는 것이 필요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기존에 2500만원을 지원했던 천안시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도 단오축제의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김준기 천안 동남구문화원장은 “장터공연은 오히려 상인들과 구매자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며 “그래서 장터보단 놀토개념에 비중을 뒀다”고 말했다. “적은 예산부터 아쉬움은 많다”고 토로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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