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타리스트 성현제(51)씨가 오랜만에 독주회를 연다. 2006년 11월 제3회 독주회를 끝으로 개인생활에 바빴던 그가 우연찮은 기회에 독주회를 열게 된 것이다.
“모처럼 독주회를 하려니 너무 긴장돼요.”
그가 설 무대는 6월11일(토) 천안박물관 ‘토요상설무대’다. 오후 2시부터 ‘40분간’의 짧은 연주회지만 ‘임팩트’한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게 한다.
“연주곡 선정이 힘들어요. 대중적인 친근함과, 정말 좋은 명곡 등이 어떤 조합을 이루는 것이 최선일까 하고요.” 9곡을 선정했지만 잠깐씩 곡 설명도 붙이자면 6곡이나 소화할 수 있을지….
첫 곡은 누구나 사랑받는 ‘사랑의 로망스’다. 스페인 민요지만, 클래식기타곡으로 널리 알려진 곡이다. 다음 곡은 제목 그대로 빗방울에 입맞추는 듯 산뜻한 감성곡 ‘키스 더 레인’. 아르헨티나 탱고의 전신인 무곡 ‘밀롱가’로 강렬한 리듬감을 전하기도 하고, 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팝음악이자 영화 디어헌터의 주제곡 ‘카바티나’도 들려준다.
“어려운 곡으로, 아마추어가 쉽게 도전할 수 없다”는 카바티나는 성현제씨가 5년 전 독주회에서도 어렵게 도전했던 곡이다. 이외에도 가볍고 상큼한 곡 ‘왈츠 안단티노’, 유명한 멘델스존의 곡 ‘노래의 날개위에’, 비제의 곡 ‘미뉴엣’, 광고음악으로 귀에 익숙한 멜로디 ‘Hymm’, 그리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OST곡도 선보인다.
6·25가 얼마 안 남아서일까? “아니에요. ‘태극기 휘날리며’의 OST곡은 나에게 있어 막연한 그리움, 설레임, 부드러운 바람, 정겨운 시골풍경 등을 떠오르게 해요. 그래서 좋은데, 듣는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지난 2006년 독주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땐 가을이었고, 지금은 초여름이란 점, 그리고 당시엔 유료였지만, 이번엔 무료라는 점. 초여름의 클래식 선율은 어떤 매력을 담고 있을까. 궁금하다면 천안박물관으로 찾아오시길….
이날 클래식기타 선율의 감흥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는다면 오후 4시30분 같은 자리에서 또다시 막을 연다. ‘제7회 성현제 클래식 기타학원 정기연주회’가 기다리고 있다. 학원연주회지만 실력파가 다수 끼어있고, 이날을 위해 1년간 피나는 연습시간을 보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결코)실망하시진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