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마다 흩날리는 봄꽃가루가 5월, 최고조에 이르며 꽃가루알레르기에 비상이 걸렸다. |
삼거리공원 옆에 차를 잠깐 세워놨는데도 온통 노랗다. 꽃가루다. 창문을 열어놓았다간 감당하기 힘들다.
이 시기에는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3월부터 날리기 시작하는 꽃가루는 5월에 가장 심하다. 나무의 꽃가루가 원인이 되는 꽃가루알레르기 비염은 계속되는 재채기, 콧물, 반복되는 코막힘, 코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수반하며, 봄철 호흡기질환 중 가장 대표적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숨쉴 때 코로 들어온 꽃가루가 비강 점막에 붙어 알레르기 염증이라는 특수한 형태의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환자수도 급격히 증가하는데, 전체 인구의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 호흡기학회가 제공하는 꽃가루현황에 따르면 알레르기 유발정도가 평방미터당 화분수가 100이 넘으면 ‘위험’하고, 500이 넘으면 매우 위험하다. 보통 2월엔 50도 안되던 화분수는 꽃이 개화하는 4~5월엔 800에 이른다. 상춘객들은 꽃구경하러 다니기 좋다지만, 꽃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두문불출’해야 한다.
벚꽃이나 진달래, 개나리 같은 꽃은 꽃가루가 잘 날리지 않는다. 벌과 나비가 이꽃 저꽃으로 날아다니며 수정해 주는 꽃들이다. 반면 참나무나 버드나무와 같은 풍(風)매화는 꽃가루가 미세한 데다 바람에 잘 날려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풍매화로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주로 개암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느릅나무, 아카시아, 삼나무, 버드나무 등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꽃가루와 접촉하지 않으면 된다. 꽃가루 위험지수가 높은 날은 외출을 삼가고, 외출시엔 마스크를 쓰고 모자나 안경으로 가급적 신체노출을 줄인다.
외출 후 집에 집안으로 들어오기 전 옷을 깨끗이 털고 샤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손·발을 깨끗이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눈이나 코가 간지러울 때는 미지근한 물이나 식염수로 세척해준다. 코나 입, 기관지가 마르지 않도록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법
|
-꽃가루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조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꽃가루를 깨끗하게 털어내고 손과 얼굴 등을 깨끗이 씻어낸다.
-바람부는 날 운전시에는 가급적 창문을 닫는다.
-몸 속의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한다.
|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코막힘이나 콧물, 재채기 같은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방치하는 경우 만성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비염에 효과가 좋은 것들로는 녹차, 녹황색 야채, 제철과일, 감자 등이 있다.
‘녹차’는 체내에 중금속이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고 꽃가루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각종 비타민과 엽록소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녹황색 야채’는 비염에 좋은 음식으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제철 과일’에도 황산화 작용을 하는 각종 미네랄과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비염치료에 효과적이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감자’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알레르기성 체질을 개선해 주며 ‘무우’는 매운맛이 거담, 소염 작용을 한다. 심한 코막힘으로 숨쉬기 힘들 때는 무즙을 거즈에 적셔 코에 대면 콧속이 한결 시원해진다.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콧물을 멎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반 생강차 보다 진하게 달여 수시로 먹으면 재채기와 콧물을 다스리는데 좋다.
‘대추’를 달인 즙은 코의 점막을 강하게 해 비염, 감기 등으로 인한 코막힘에 좋고, 파는 뿌리가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는 작용을 한다. 콧물이 심할때 대파의 흰 뿌리를 달여 하루 2~3회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