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취임 초기부터 지역간 핫이슈인 교명변경문제를 직접 다루는 일이 본연의 임무수행에 막대한 어려움을 줄 우려가 있다. 2012년까지는 공주대·공주교대·충남대의 통합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다만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취임 2년차가 되는 2012년까지 교명재창출위원회를 설치·가동하고 2013년까지는 교명변경문제를 매듭짓겠다. 양보와 배려의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
서만철 공주대 총장이 지난 3월24일 이같이 답변했지만 천안발전회는 그간 약속이행을 하지 않은 공주대학교를 ‘양치기소년’으로 보고 있다.
천안발전회 산하 교명변경추진위원회(위원장 이원하 천안시새마을회장)는 지난 19일 5월 정례회의에서 천안 관내 교통표지판에서 공주대학교 안내문구를 제거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주대학교측이 충남대·공죽교대와의 통합 등을 빌미로 교명변경문제를 회피하려 하고 있으나 이는 공주대측의 판단착오이며, 천안발전회와 천안시민들의 인내가 한계에 도달해 있다”고 밝혔다.
교명변경추진위는 ‘도로 안내표지판 제거’ 외에도 천안발전회에 속한 회원과 기관, 단체에 ‘공주대와의 산학협력사업 등 각종 협력사업현황’을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각 기관에서 제출된 협력사업현황을 검토해 현재 추진중이거나 향후 추진예정인 모든 협력사업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결의를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발전회에 가입된 기관·단체를 비롯해 천안시민에게 공주대의 명칭 약속파기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공주대가 교명변경추진위의 심기를 어지럽힌 것은 또 있다. 공주대가 생각하고 있는 교명재창출은 공주대학교, ○○공주대학교, 공주○○대학교, 기타 교명을 정해놓고 투표로 결정하는 복안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공주대학교는 지난 3월 충남대학교와 공주교육대학교간 통합논의가 진행됐으나 교명변경, 대학본부위치, 캠퍼스특성화, 통합대학총장의 리더쉽 관련 의견차이로 사실상 통합이 결렬된 상황이다. 충남대학교 교수회는 대학본부측에 통합결렬을 공표하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