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문화예술행위를 보기 힘든 시골마을. 예전엔 가끔씩 생선파는 행상인과 뻥튀기 또는 엿장수의 방문이 그들에겐 문화이고 예술이었다. 그러다 유랑극단이라도 들어오면 몇 년의 갈증을 해소하며 살아가는 궁벽한 지역. 그런 곳에 영화관이 들어선다면…
천안시 수신면(면장 황태순)은 지난 11일 2009년 개봉돼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워낭소리’를 상영했다. 100여 명의 주민들은 이날 저녁 7시30분 면사무소 회의실에 몰려들어 ‘시골영화관’의 첫 상영관람을 누렸다. 매월1회 영화상영은 수신면의 올해 특수시책.
황태순 면장은 “다소나마 지역민들의 문화욕구가 충족되기를 기대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영화상영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상영된 독립영화 ‘워낭소리’는 지난 2009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개봉됐으며, 서정적이고 향토색 짙은 작품으로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매우 흡사해 많은 공감대를 이루는 자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