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동(46·천안환경미술협회) 회장의 눈이 빨갛다. 토끼눈같다. 얼굴도 푸석푸석, 한창 펄펄 힘내야 할 오전 11시경, 눈꺼풀은 벌써 천근만근.
“볕이 따듯한 요즘, 가뜩이나 바쁜 생활에 협회전까지 준비하려니 몸이 몇 개라도 모자랍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처리하고 뛰어다니다 보면 하루해가 어떻게 뜨고 지는지를 모르겠네요.”
그렇게 준비한 ‘제3회 천안환경미술협회 정기전’이 21일(토)부터 25일까지 시민문화여성회관에 전시된다. 전시작품은 모두 74점. 첫회인 2009년 50여점에서 출발한 정기전은 지난해 60여점으로 늘고, 올해는 다시 70점을 넘겼다.
“(작품이)많진 않습니다. 회원자격이 자유롭다 보니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하는데요. 특히 아마추어작가들은 열심히 준비하다가도 도중 포기하고 마는 경우들이 있어 전시회에 걸기까지 애로점이 있습니다.”
환경미술전이지만, 올해 주제는 자유롭다. 지난해 ‘천안의 사라져가는 옛모습’이란 주제를 설정해 전시회를 가져보니 “어렵다”고 난리. 그래도 격년이라도 주제를 가져가려고 한다.
“환경전이다 보니, 지역사회의 환경문제를 소재로 그려 시민의식문제를 공유하고, 개선해나가는 계몽적 전시회도 좋을 듯 합니다.”
개인화실을 운영하며 충남도환경미술협회 회장을 비롯해 홈플러스문화센터,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오는 6월부터), 주민자치센터 등 여러곳을 출강하다 보니 정작 자신의 그림작업에 소홀해지기 쉽다는 민 회장.
“가급적 개인작업에 몰두하고 싶지만, 삼거리공원에 상시적 예술행위가 펼쳐질 수 있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환경협회가 앞장서 미력하나마 ‘아트마켓’ 형식의 시민소통문화를 이끌고 싶습니다.”
모든 예술인이 그같은 생각을 하고 실천한다면 삼거리공원은 바로 문화예술이 ‘팔딱’거리는 명소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민 회장.
삼거리공원에서 아트마켓을 열고 몇차례 반응을 살피는데 주도하기도 했던 그는 “다시한번 예술인을 모집해 매월 한차례씩이라도 아트마켓을 열려고 합니다. 최근 ‘나가수’가 아이돌 일색이던 음악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듯, 천안에서 지역예술문화 형성의 획기적 발판을 전파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