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성산중계소에서 내려다본 임도. 너무 가파르다.
임도로 흑성산 중계소를 가는 길. 목천읍 소재지 인근마을 초입에서 오르막이 시작됐다. 산길이 무척 가파른 데다 마주오는 차라도 있다면 피할 공간이 없다. 포장길의 폭은 작은 손질로도 좀 더 넓힐 수 있어 보인다.
중간쯤 오른 길에 ‘흑성산약수터’가 있다. 약수터 위로는 길이 더욱 가파르지만 군데군데 마주오는 차를 피할 공간이 있어 다행. 웬만한 담력을 갖고 있어야 오를 수 있는 길이다. 특히 9부능선에서 정상까지는 베테랑운전자도 겁먹을 정도의 기울기다. 정상에 도착하고도 한동안 타이어 탄 냄새가 진동했다.
흑성산 중계소 정상은 학교운동장 정도의 공간을 갖고 있었다. 열려있는 등산로는 한 곳. 평일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30여분동안 배낭을 맨 등산객은 한명 뿐이었다.
화창한 날씨임에도 서쪽에 자리잡은 시내는 잘 보이지 않았다. 해마저 남서쪽으로 걸려있어 시야가 흐릿하다. 웬만한 날씨가 아니면 저 멀리 보이는 시내를 쳐다보기가 어려울 듯.
등산로 쪽에서 내려다본 흑성산중계소.
시내전망 ‘쉽진 않아’
해발 519m에 위치한 흑성산 KBS중계소는 대지 2만㎡ 부지에 높이 60m의 원형철탑, 20m 규모의 장승철탑이 설치돼 있다. 현무암으로 쌓은 검은 성곽과 ‘흑성대문’, 조선시대 성곽의 망루인 ‘공심돈’이 자리잡고 있다.
천안시는 이곳에 ‘천안관광홍보관’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대전KBS는 44년만에 흑성산중계소를 개방했다. 이를 위한 시 차원의 보답일 수도 있다.
흑성산중계소에서 시내 반대쪽 목천지역을 내려다본 전경.
시에 따르면 천안시민에게 휴식공간과 학습의 장으로 개방한 흑성산중계소는 찾는 천안시민들이 하루평균 100명을 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천안시도 오는 6월까지 관람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관광홍보관을 설치해 흑성산을 관광명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천안시가 설치하려는 흑성산 홍보관의 조감도.
시는 1억원을 들여 KBS중계소 내 휴게실에 천안12경, 특산품, 천안의 상징을 담은 관광홍보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망원경, 전망대, 전망도 등을 갖춘 관광전망시설도 설치해 천안시 전경과 주변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시청사와 백화점 등에 무인민원발급기와 함께 설치한 천안시 소개, 시의자랑, 비전 등을 홍보하고 있는 LCD홍보모니터도 설치해 시정알림과 모집, 행사안내 등 실시간으로 시정을 홍보할 예정이다.
시 문화관광과 박상길씨는 “중계소가 개방된 후 흑성산 정상의 전망시설과 병행해 우리 시 전역을 조망하고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홍보관 설치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또한 차후 독립기념관 등산로도 정비하면 더 많은 시민이 중계소와 홍보관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