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박물관 앞 야생화전시회장.
절정의 봄을 맞아 꽃들이 춤을 춘다. 특히 야생화의 ‘원색’적인 손짓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따스한 날, 꽃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사람들은 벌나비처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천안에서도 ‘야생화작품전’이 열렸다. ‘바위솔야생화동호회(회장 이현복)’가 20일부터 24일까지 천안박물관 초가집 주변을 야생화로 가득 채운 것이다. 하기사 바위솔회는 매년 4월 이맘때 야생화전을 가졌고, 지난해부터는 가을에도 열고 있다.
무늬마취목(임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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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이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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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전시회장은 그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 야생화를 관람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7회째를 맞으면서 단골관람객이 늘은 데다, 박물관 방문객들이 거쳐가기 때문이다.
은행잎조팝`공조팝(이종희)
이번에 나온 작품은 200여점. 30명 가까운 회원이 여러점을 선보였다.
‘할미꽃도 꽃이냐’는 비아냥도 이곳에서는 ‘꽃이 맞다’는 듯 세점이 나와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우리나라의 민들레는 없지만 ‘알프스 민들레’는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은행잎조팝과 황칠나무, 노란색단초도 색색이 예쁜 빛깔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보기 드문 흰진달래도 나왔다. 절제, 청렴 외에도 ‘사랑의 즐거움’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다.
이현복 회장은 야생화전에 오셨던 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야생화의 매력에 흠뻑 빠지시진 않았나요. 나른한 봄, 잠깐이나마 여유와 행복을 만끽하셨기를 바랍니다. 투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야생화. 삶이 고단한 분들은 신비한 생명력을 가진 야생화 기운을 가득 품어가셨길 바랍니다.”
22일 하루종일 비가 내리며, 기온마저 뚝 떨어진 을씨년스런 날씨로 방문객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아쉬움을 던져줬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