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1개 매출액이 소형점포 664개와 맞먹어’
충남도의회 유병국(천안제3선거구) 의원이 지난 20일 열린 제242회 임시회에서 5분발언에 나섰다. 주제는 ‘지역경제활성화는 소상공인 보호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으로 삼았다.
유 의원은 먼저 최근 안희정 지사가 미국을 방문해 다우케미컬사와 3600만불을 투자유치하는 MOU를 체결한 것을 축하했다. 하지만 그가 진심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대기업이나 외국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도내 중소기업, 중소상인들의 경제활성화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이었다.
그에 따르면 유통시장 개방 이후 무분별한 대형마트와 대형슈퍼마켓 입점으로 지역의 재래시장과 동네 상권이 무너졌다. 이에 따라 관련 종사자는 일자리를, 지역중소제조업과 농·축산업은 판로를 잃었다.
대기업이나 해외기업을 유치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퇴출위기에 직면한 중소상인들의 회생과 균형있는 유통산업 발전이다. 대형 유통사들의 적극적인 유통시장 진출로 지역 영세상인들이 몰락하는 등 시장잠식문제가 심각하다.
국회사무처 발표자료에는 ‘대형마트 1개 진출로 664개 소형점포가 폐점 등의 경영위기에 봉착한다’고 한다.
유 의원은 “지역중소상인을 살리는 것은 지역경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남도가 기업유치 등 큰 그림에만 행정력을 집중할 뿐, 소상공인의 보호대책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충남도 공무국외출장연수 이용여행사 현황을 보면 291건중 충남지역 여행사를 이용한 것은 5건에 불과하고, 대부분 서울에 있는 여행사를 이용했다.
유 의원은 충남도에 당부했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안은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일에서 시작돼야 합니다. 재래시장을 비롯한 중소상인들의 생계수단 보호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수립을 촉구합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