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AI)과 구제역으로 가축을 매몰한 지역의 지하수는 음용수로 적합할까?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매몰지 주변 주민들에게 ‘식수문제’라는 새로운 우환거리가 나타났다. 가축 매몰에 따른 침출수가 지하수를 오염시켰을 거란 의심이 크다. 주민불안은 천안시에 대책을 호소하게 됐고, 시는 ‘상수도 보급’이라는 해소책을 추진하게 됐다.
천안시는 주민들의 생활용수 불안을 해결하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상수도를 보급하는 일이라고 판단, 대대적인 보급사업에 눈길을 돌렸다. 시는 최근 가축 매몰지로 인해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86군데 매몰지 인접마을을 대상으로 설계용역에 들어갔다.
수도사업소 급수과 최규항씨는 “일단 포괄적으로 12개 구역으로 나눴다. 이들 구역에 80개 매몰지가 모두 포함되며, 설계용역에 따라 구체적인 추진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의 말은 즉 매몰지로 인한 지하수 오염 의심지역은 모두 상수도가 보급될 거란 얘기다.
12개 구역은 이러하다. ▷수신 속창리 ▷성남 용원리 ▷목천 삼성리 ▷병천 관성리 ▷병천 송정리 ▷병천 가전리 ▷동남 화계리 ▷신방동 ▷풍세 용정리 ▷광덕 무학리 ▷성환 송덕리 ▷직산 판정리.
이와 관련해 급·배수관 126㎞에 대한 사업비 103억9600만원에서 1차 지원사업비 29억4900만원으로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상수도 공급을 올해 10월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5월까지 용역을 완료하고 5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매몰지 반경 500m 이내 12개 마을 3444가구의 주민이 우선 안전한 상수도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천안시는 지난해 12월31일과 1월2일 처음 발생한 AI와 구제역으로 가금류 10농가 12만9826마리, 우제류 74농가 10만8855마리를 매몰처리했고, 86곳의 가축매몰지를 관리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