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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문화예술공연 ‘화려한 비상’

무게있는 전시·공연만 6건‥ 추위와 구제역·AI로 묶였던 공연 봇물

등록일 2011년03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의 4월은 문화예술행사로 풍성한 달이 될 듯.

4월은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달. 따스한 봄바람은 한겨울 방안에만 틀어박혀 지낸 갑갑함을 날려줄 것이다. 게다가 올해 초 발생한 구제역과 조류독감(AI)은 사람이 모여드는 행사 대부분을 무산시켰다. 이런 여파로 4월은 각종 전시·공연행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대략 규모있는 행사만 손꼽아도 한 손가락에 꼽혀지지 않는다. 세계적 첼리스트 얀 포글러의 천안공연을 비롯해 6팀의 가수들이 등장하는 봄콘서트, 천안연극단이 무대에 오르는 천원의콘서트, 수십개 팀이 참여하는 사랑나눔희망페스티발, 천안에서 유일한 야생화전시회, 그리고 천안예술인들의 무대 판페스티발이 그것이다.

2일 ‘2011 봄콘서트’

꽃향기가 봄이 왔음을 알린다. 두 번의 꽃샘추위는 더욱 봄을 봄같이 갈아세운다.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요즘, 천안에 봄을 알리는 신호탄이 대기중이다.

‘2011 봄콘서트’가 그것. 4월2일 오후 7시30분 봉서홀 무대를 기점으로 봄콘서트가 ‘팡’ 터진다. 오로지 봄을 위한 음악의 향연이다.

기획은 나눔기획(대표 백남권)에서 시작했다. 백남권 대표는 ‘건아들’의 멤버이기도 하다.

출연진이 화려하다.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등 많은 히트곡을 냈던 전영록과 ‘짚시여인’으로 유명한 벗님들의 이치현, ‘가슴앓이’의 양하영, 사월과 오월, 그리고 건아들이 출연한다. ‘바람바람바람’으로 가슴 설레이게 했던 김범룡도 무대에 선다. 모두들 방송에서 한 시기를 군림했던 가수들로, 봄 향연이 제대로 채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사랑&나눔 희망페스티발’

‘사랑&나눔 희망페스티발’이 오는 4월9일(토) 오후 2시부터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열린다. 문화·예술단체, 시민사회단체를 막론하고 사회대통합적 의미를 담고 있는 축제다.

(사)충남자원봉사시민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미 44개 단체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희망페스티발의 전신은 2004년 6월31일 학생회관에서 펼친 ‘사랑&나눔 자원봉사페스티발’이다. 당시 장애인들과 연합봉사단을 만든 기념이벤트로 시작한 것이 이후 4번의 자원봉사페스티발로 이어졌고, 2009년부터는 이름을 바꿔 ‘1회 사랑&나눔 희망음악회’로 새롭게 출발했다.

2009년 1회를 가졌던 희망음악회는 2010년 4번의 행사를 가졌다. 3월 천안을 시작으로, 6월엔 아산, 9월엔 연기, 그리고 12월엔 통합음악회로 펼쳤다. 즉 희망페스티발은 3개 시·군이 함께 하는 축제이면서도, 지역독립적 경향이 크다. 천안에서 열면 대부분 천안팀들이 참여하고, 관객도 대부분 천안시민이 된다.

제6회 사랑&나눔 희망페스티발이 열리는 4월9일은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길놀이, 보컬밴드 공연 등 문화공연으로 시작되고, 이후 30분간 개회식을 연다. 3시30분부터 5시까지는 가요, 댄스, 밴드, 마술, 사물놀이, 장애인 및 다문화공연단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마지막 30분은 참가단체 전체가 합창 및 마무리 인사로 행사를 끝낸다.

이날 행사는 공연무대 외에도 다양한 부스가 설치·운영된다. 헌혈, 전시회, 문화공연, 상담코너, 장애체험, 놀이마당, 세계민속의상, 신스포츠체험, 단체시설홍보관 등.

문의: 041)523-1544, 010-8355-4083

15일 천콘 ‘신의 아그네스’

4월 천원의 콘서트는 지역 연극단체 ‘날개(대표 채필병)’가 맡았다. 올해 지역예술단체가 천원의 콘서트에 오르기는 이들이 처음. 일정한 수준 이상의 공연을 보여주고자 하는 천안시는 그만큼 ‘부담’을 안고 있다.

4월15일(금) 무대에 올릴 내용은 당초 여류시인 운초의 생애 ‘부용전’이었으나, ‘신의 아그네스’로 수정했다. 천안연극협회장이기도 한 채필병 대표는 초연되는 부용전은 4월 중순에 있을 판페스티발에 올리고, 몇차례 무대에 올린 바 있어 익숙한 신의 아그네스를 선택했다.

아그네스는 2007년과 2008년 무대에 올렸던 작품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두 명의 주역배우를 바꿔 청양과 아산 무대에 서기도 했다.

연극계 최고스타 박정자, 손 숙 등이 다시 하고싶은 작품으로 꼽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그동안 윤석화, 신애라, 김혜수 등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라면 꼭 한번 ‘수녀 아그네스’역을 맡았으면 할 정도로 연기력과 스타적 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연극작품이다.

신성한 수녀원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통찰력 있는 연기와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연극이다. 존재하는 진실과 숨겨진 진실 사이를 오가며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시시각각 변하는 개인의 심리적 상태와 대립구도도 지켜볼 만하다.

채필병 대표가 연출을 맡았으며 김연옥, 석애영, 송미숙씨가 출연한다.

문의: 041-547-7767

 

20일 ‘야생화전시회’

바위솔야생화동호회(회장 이현복)도 4월20일부터 24일까지 야생화전시회를 연다.

이번이 7회째로, 지난해부터는 봄·가을 2회로 확대해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부분 여성회원들로 구성된 바위솔은 매번 250여 점을 전시한다. 1년중 가장 싱그롭고 화려한 색채와 향기를 뽐내는 야생화전시회는 작품수준도 매년 높아가고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야생화는 ‘한점에 한개’의 야생화가 아닌 ‘한점에 여럿’인 야생화다. 이현복 회장은 “하나의 야생화 보다는 일정 공간에 가지가지의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취지를 밝힌다. 그들의 작품을 보면 야생의 아름다움을 미니어처로 축소해 놓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비닐하우스 내 공간에서 열어왔던 전시회가 지난해부터 야외로 나왔다는 점도 새롭고 신선한 일.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신경쓸 일이 많다. 며칠의 전시기간동안 야생화작품을 지키는 일부터 관리적 고충이 발생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성숙하고 멋진 야생화전시회를 열겠다는 포부가 넘쳐난다.

 

21일 세계적 첼리스트 천안공연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얀 포글러 퀸텟’이 천안을 찾는다.

4월21일 천안시청 내 봉서홀은 클래식, 탱고, 가곡 등 다양한 장르가 연주돼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

그는 지난해 호른스트 쾰러 독일연방 대통령 방한 때 특별초청인사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천안공연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매년 세계무대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거나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해외연주자를 초청하면서 인연이 됐다. 천안시는 지난 1월 한국국제교류재단과의 MOU를 체결했다.

이번 공연은 독일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이 한 무대에 선다. 박혜윤은 2009년 현악, 관악, 성악 등 클래식 전 분야를 망라하는 독일 최고권위의 제58회 뮌헨 아에르디 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분에 우승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연주자다. 이와 함께 콜린 제이콥스(바이올린), 리제 베트토(비올라), 안티 시랄라(피아노)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협연한다. 이들은 모차르트, 브람스의 고전과 피아졸라 탱고, 한국의 대표가곡 보리밭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오는 5월19일 열리는 독일 드레스덴 음악축제에서 가수 비를 초청해 클래식과 팝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포글러는 그 음악축제의 총감독을 맡고 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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