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문화·예술 관계자 등 23명의 선양위원들이 참석했다.
천안시문화예술선양위원회는 9일(수) ‘천안흥타령춤축제 2011’ 기본계획을 세웠다.
이날 오후 3시 시청 상황실은 성무용 시장을 비롯해 23명의 선양위원이 참석했다. 선양위 기획단에서 구상한 내용을 당일 전체 선양위원들에게 보고하고, 결정하는 자리로 삼았다.
명칭은 ‘천안흥타령춤축제’로 하고, 오는 9월28일(수)부터 10월3일(월)까지 6일간 개최할 예정. 주제는 ‘다함께 흥겨운 춤을!’, 슬로건은 ‘춤으로 하나되는 세상! 가자 천안으로…’로 잡았다. 추진방향은 고유정서를 담아내는 특성화, 춤을 테마로 하는 국제화, 그리고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함께 하는 축제다.
이번 기본계획 확정 후 추진일정은 4월~5월 참가신청 접수, 6월~8월 분야별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충남 도내에서 흥타령춤축제는 금산인삼축제와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로 선정, 올해 3억원을 지원받는다. 이외 도내 우수축제로는 강경젓갈축제(1억5000만원), 유망축제는 한산모시문화제(5200만원)가 뽑혔다. 평가배점은 운영의 적절성(10), 축제의 발전성(10), 축제의 성과(10) 보다는 ‘특성 및 콘텐츠’가 70점을 차지하고 있다.
어떤 점을 보완했을까!
2010년 흥타령축제도 성공축제로 평가하지만, 올해는 여러 부족한 부분을 손질했다.
먼저 명칭은 천안흥타령축제에서 ‘천안흥타령춤축제’로 바꿨다. ‘춤’이라는 주제를 명확히 강조하고자 함이다. 지난해 삼거리공원·종합운동장·천안역·독립기념관에서 열었던 춤축제는 올해 천안역과 독립기념관을 빼고, 대신 동남구청 광장과 아라리오광장을 집어넣었다.
주제프로그램도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밤 11시에서 12시에 열었던 ‘춤 난장판’은 인기가 높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로 시간을 연장했다. 내용도 댄스 및 가든파티 위주에서 해외춤배우기를 포함했다. 이외 춤과 패션의 만남, 명인과 함께하는 춤한마당, 월드콘테스트 펀-펀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거리퍼레이드는 운영방식의 변화를 크게 바꿨다. 수요일과 토요일 주·야간으로 한번씩 펼쳤던 거리퍼레이드는 주간을 없애고, 금요일과 토요일 야간(오후 7시)으로 옮겼다. 춤한마당은 기존 9개소에서 팀별 2분씩 추었으나, 올해는 6개소에서 팀별 1분씩 추는 것으로 운영기준을 수정했다.
종착지는 터미널 맞은편 ‘문타워 앞’으로 정했고, 2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계단식 관람석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출발점인 천안제일고 앞에서 야간화장실이 없어 ‘몰래 볼일보던’ 사람들도 있었던 점을 보완해 올해는 이동화장실 2동을 설치할 계획이다.
참가규모도 기준을 확실히 했다. 40명 이상이던 참가기준을 ‘60명 이상’으로 높이고, 인원미달시 1인 4만원 주던 것을 2만원으로 깎았다. 60명을 채웠을때 1회 200만원, 2회 500만원을 참가팀에게 주는 것으로 했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팀들 중 일부 평범한 의상으로 매력을 주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심사기준을 바꿔 춤과 음악(20)을 15점으로 내리고, 의상·장식(15점)을 20점으로 올렸다.
폐막식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시상팀수를 63팀에서 33팀으로 줄이고, 시상도 상장문구를 생략한 채 전달하는 간소함을 갖기로 했다.
전체 춤 경연팀은 2010년 263개팀 그대로 하되 5145명이던 것을 6000명으로 희망했다. 이는 팀당 10~30명 기준이던 것이 15~30명으로 고쳐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민속춤대회’는 지난해 19개국 19팀에서 올해 목표를 24개국 25팀으로 잡았다.
참가비는 일반부 10만원이던 것을 학생·일반·흥타령부 5만원에 맞춰 내렸다. 심사기준은 인원(10)에서 5점을 주는 반면 창의성(20)에서 25점으로 높여 평가하기로 했다. 동상 이상 입상학교에 200만원을 주던 지원금은 없앴다.
축제장에 항상 말썽을 빚던 음식점 문제도 해소대책을 내놨다. 2010년 36개소가 두군데서 영업했던 것을, 올해는 22개업소가 한곳에서 손님을 맞기로 했다. 업소수는 줄었지만 한 업소당 3개부스를 설치했던 것을 4개부스로 넓혔다.
축제장 내 기업홍보와 관련해서는 기존 500만원을 냈었지만, 올해는 천안소재 기업의 경우 200만원을, 관외소재업체는 5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재조정했다. 지역업체에 상대적 혜택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참여프로도 확대해 사진공모전을 지역규모에서 전국단위 규모로 확대했고, 동영상 공모와 학생체험활동을 첨가했다. 이외 부대행사로는 기존에 했던 프로그램(줄다리기 제외)에 투호던지기, 생활건강체조 한마당, 전통춤 의상입고 사진찍기, 흥타령 과학체험관, 장애인댄스 등을 추가했다.
선양위원들 ‘자유로운 견해’
“호두과자는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우리밀을 재료를 사용하도록 합시다.”
천안의 대표이미지가 ‘호두과자’인 만큼, 외국밀을 쓴다든가 수입산 호두를 사용하는 것은 달갑지 않다. 성무용 시장도 이를 의식한 듯 호두과자에 ‘우리밀’을 강조했다. 적어도 흥타령춤축제장에 들어오는 호두과자점 2개소는 우리밀과 국내산 호두를 재료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는 선양위원들 대부분 공감하는 듯.
관광상품에 대해서도 성 시장은 아쉬움을 보였다. “천안을 상징하는 관광품 개발이 잘 안된다. 어디나 비슷비슷하다”고 말했다. 의회 대표로 참석한 김미경(선양위원) 시의원은 “차라리 천안시에서 상품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또한 류창기 천안교육장은 “선정업체가 디자인을 개발하면 선양위원회가 심사·승인해주는 것도 방법”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김춘식(백석대교수) 기획단장은 “지역축제에서 잘 안되는 부분이 축제상품과 음식 퀄리티”라며 “축제상품이 성공한 곳은 함평나비축제 한 곳 뿐으로, 그곳은 전문가가 디자인해서 고가품으로 팔린다”고 설명했다.
성 시장은 “우리는 고가품이어서는 안된다. 다시 연구해서 이야기해보자”고 일단락지었다.
김미경 의원이 ‘외지관광객 유치’에 대한 방안을 묻자, 김춘식 교수는 “가장 가까운 중국에서 많이 올 수 있다. 중국은 10월1일부터 일주일간 연휴이며, 한국 삼겹살을 제일 좋아하고 특히 한류 최고인기를 구가하는 슈퍼주니어를 초청하면 적어도 중국관광객 3000명은 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선혜(상명대) 교수는 “춤 난장판에서는 때로 가면이 필요하다. 멋쩍어서 구경만 하던 사람들도 가면 덕택에 무대로 나올 수 있다”며 가면제공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준기 아우내문화원장도 괜찮은 발상이라고 맞장구쳤다. 하지만 성 시장은 “춤을 추는 것이 부끄럽더라도 참여의 한 변화과정으로 보고, 가면 없어도 점차 춤출 수 있는 분위기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무용 시장은 정리발언에서 “흥타령춤축제는 비올까 걱정되고, 야간행사시 안전우려나 음식파는 곳에서 식중독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신경쓰인다. 또 잡상인들이 축제장을 엉망으로 만들지 못하도록 한달 전부터 축제장소를 지킨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성 시장은 “아직 노점상·교통·관리문제 등으로 민간이양이 어렵지만 앞으로는 천안예총이나 천안문화재단(추진중) 등에서 주도하고, 시는 보조금 대는 정도면 딱 맞다”는 견해를 밝혔다. 덧붙여 안동축제나 머드축제처럼 “천안춤축제 보러가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널리 알리자고 말했다.
한편 자료가 당일 배포된 점은 함께 생각하고 논해보자는 취지가 빈약하고, 매년 평가용역을 맡긴다지만 객관적 데이터로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점은 개선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