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수) 정오의 수도사업소. 바람은 차갑지만, 햇볕은 전형적인 봄날의 따스함을 담고 있었다. 김상석 수도사업소장이 반갑게 맞았다. “물과 관련한 천안시의 정책방향을 알아보고 싶어서요.” 커피를 마주 놓고 진득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상석 천안시 수도사업소장
▶천안시 자체용수는 얼마나 됩니까.
-많지 않아요. 풍서천에서 일일 2만5000톤, 병천천에서 5500톤을 얻고 있습니다. 대청댐에서 오는 물이 80%를 차지하고 있죠.
▶우리나라가 멀지 않아 물부족국가가 될 거라고들 합니다. 외부용수에 기대서는 자칫 심각한 물난리를 겪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리(천안시)도 대처방안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11월 ‘장기용수 공급계획’과 관련한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올해 11월까지 1년간 수행하는 용역으로, 비용만 7억4300만원이 들었습니다. 4월중 중간용역보고회를 가지려 합니다.
▶용역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자체수원개발이 가능한 지와, 전용댐·지하댐 설치와 관련한 타당성 검토가 있습니다. 또 빗물이용방안도 모색됩니다. 대청댐에서 들어오는 물 외에도 남한강에서 받는 것도 별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는 등 다각도로 연구될 예정입니다.
▶그런 것들은 대부분 공급을 늘리는 방안들인데요, 수요에서 줄이는 방법도 있잖습니까. 낭비되는 요소를 막음으로써 오히려 시설비도 절약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구요. 물을 절약하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까.
-무엇보다 시민 개개인이 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껴야 합니다. 요즘은 청결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흐르는 물로 세면하고 손·발을 씻습니다. 이렇다 보니 손 한번 닦는데도 양동이 한가득 물이 쓰여집니다. 인식만 제대로 갖춘다면 상당수의 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겁니다.
▶뭐든지 인식제고가 참 어렵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강제하는 방법도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상수도 요금을 지금보다 큰 폭으로 인상하면 단번에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요금인상건과 함께 매월 물 쓰는 양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겁니다.
▶그 외에 절약방법들이 있습니까.
-틀면 콸콸 나오는 수도꼭지에 절약꼭지를 다는 것도 연구해볼 만 합니다. 변기물의 수위를 조절해 아끼는 방법은 현재 일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