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비둘기, 전국 54개곳 사용
국립생물자원관 조사… 일부 지자체 지역적특성 살린 상징종으로 선정·홍보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은 2010년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적 특색을 잘 나타내는 상징생물 지정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이는 생태관광 활성화 등 지역경제 부흥에도 필요한 사업.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상징나무, 상징꽃, 상징동물 등 세가지 범주로 그 지역을 상징하는 상징종을 구분해 지정·활용하고 있다. 자연환경보전법 제5조(지자체의 상징종)에서는 지자체를 대표할 수 있는 중요 야생동·식물을 상징종으로 지정해 보전·활용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지역적 특색에 맞는 지자체 상징종의 효율적 관리 및 현명한 활용은 생태관광활성화 등 생물자원을 이용한 지역경제 부흥과 이미지 제고를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비축제로 유명한 함평 나비축제는 2009년 17일간의 축제기간 중 530만명의 입장객과 25억원의 수입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 잘못된 이름을 사용하거나 지역적 특색을 잘 나타내지 못하는 상징종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 지자체 상징종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우리나라 269개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자체 상징종 지정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두 249개의 지자체에서 그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종을 지정·활용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조사결과 상징꽃 38종, 상징나무 38종, 조류 36종, 포유류 10종, 어류 7종이 지역 상징생물로 지정·활용되고 있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그 지역의 자연환경, 천연물 등 지자체를 대표하거나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생물을 상징종으로 선정해 홍보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포천시의 경우 포천구절초, 포천 직두리 부부송(천연기념물 제460호), 원앙(포천 광릉계곡이 주요 서식처) 등을 시화, 시목, 시조로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지자체에서 동일한 종을 상징종으로 중복 사용하거나, 잘못된 국명 사용, 환경부 지정 유해야생동물 활용, 외래종을 지자체 상징종으로 선정해 사용하고 있다.
상징꽃의 경우 철쭉 42개 지자체 공동지정, 상징나무의 경우 은행나무 72개 지자체 공동지정, 상징동물의 경우 까치 59개 지자체 공동지정 등이다.
일부 지자체는 백일홍(배롱나무 권장), 산목련(함박꽃나무 권장), 함박꽃(작약 권장) 등과 같은 잘못된 국명을 사용하거나, 비둘기 등 환경부 지정 유해야생동물이나 장미와 같은 외래 기원종을 지자체 상징종으로 선정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현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촉매제로 생태관광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에서도 그 지역의 특색있는 생물자원을 이용한 상징종 활용을 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국립생물자원관은 시·군 단위 이상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자생생물을 이용하여 각 지자체의 지역적 특색을 잘 반영하는 올바른 지자체 상징종을 지정하고 활용하고자 본 사업을 착수했다.
지자체 상징종으로 잘못된 이름을 사용하거나, 지역적 특색을 잘 나타내지 못하는 상징생물을 지정·활용하고 있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올바른 상징종 사용을 위한 전문가적 자문을 통해 새로운 상징종 변경을 유도해 나가고, 아울러 그동안 꽃, 나무, 척추동물 등으로만 한정돼있던 지자체 상징종의 범위를 곤충과 같이 한번도 지자체 상징종으로 선정되지 않았던 아름답고 의미있는 생물군으로 지정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의 경우 우리나라 자생생물 중 처음으로 발표된 제주홍단딱정벌레나,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는 두점박이사슴벌레 등을 지자체 상징종으로 지정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예라 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생태적·경제적 가치 활용이 가능한 지역적 특색을 잘 반영하는 생물종의 탐색 및 개발, 지정 지자체 상징종을 이용한 지자체 마스코트 개발 및 행사 활용 등 문화소재 활용 극대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생태관광 등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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