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지정동물병원’, ‘천안시청 야생동물지정병원’
딱히 해야겠다 하지도 않았지만, 시나브로 송현석(굿모닝24시동물병원) 원장은 여러 타이틀을 갖게 됐다.
천안 관내 동물병원(대동물과 소동물)은 30여개. 굳이 다른 곳과 차별이라면 유일하게 24시간 운영하는 동물병원이라는 것. 그리고 호흡마취기란 장비를 갖고 있다는 것일 게다. 재작년까지는 유기견 진료도 맡았었다.
201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 32마리, 비천연기념물 조류 29마리를 치료했다. 그 외 야생동물은 41마리가 그의 병원을 거쳐갔다. 대부분 주민신고로 병원을 찾은 동물 대부분은 심신에 상처를 입고 지쳐있던 상황. ‘굿모닝24시 동물병원’은 그들에게 안식처로, 때론 새생명을 부여받기도 했다.
냉정히 따지자면 조류의 경우 비천연기념물은 지정병원의 치료대상이 아니었다. 송현석 원장은 어떤 생각으로 치료했을까. “다친 산비둘기가 민원인 신고로 병원을 찾았다면 죽게 내버려둬야 할까요.” 몰랐으면 모를까 ‘생명’의 고귀함을 모른 듯 할 순 없는 일. 행정일이 어떠하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시각적 차이는 엄연한 현실로 존재한다.
재작년까지는 유기견 진료를 맡아보기도 했다. 그같은 일을 보면서 참 안타까운 마음을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가 동물에게도 적용돼선 안되는 걸까.
“쉽게 생각하고 애완견을 키우다가 버리는 등 다양한 사정으로 유기견이 발생합니다. 주인을 찾지 못한 많은 유기견이 10일 공고기간이 지나면 안락사합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자고 하는 사람들로서는 못할 짓이다. 도둑고양이들도 위해가 된다 판단되면 모두 안락사시킨다.
“민주주의 사회에 어울리는 처신이 필요합니다. 동물에 대한 관계설정이 재정립되길 바랍니다. 말로만 떠드는 건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한번이라도 실천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애완견을 비롯한 동물과의 관계에서 인간이 어떤 철학적 사고로 대해야 하는지 송 원장은 곰곰이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관계’라는 것은 서로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 혹 인간의 이기적 사고로 그들의 행복을 뺏고, 심지어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문의/ 041)576-7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