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발전회는 12월 월례회의에서 공주대 교명변경추진위원회 구성`활동을 의결했다.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여 둠. 또는 그렇게 정한 내용’이 약속(約束)에 대한 사전적 의미다. 이렇듯 약속은 ‘미래’라는 시점의 차이만 있을 뿐 이미 정해진 것으로, 옛부터 사람들은 이를 목숨보다 중히 여겨왔다.
그런데 배움의 요람인 대학에서 ‘교명변경’의 약속을 저버리고 있어 천안 지역사회에 논란을 던져주고 있다.
공주대학교는 2005년 천안공업대학과의 흡수통합과정에서 향후 ‘교명변경’을 약속하고, 서류상에 도장까지 찍었다. 새로운 통합교명은 공주나 천안이라는 지역명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난 2007년 12월 말 천안 아라리오 광장에서는 40분동안 수백명의 시민들이 ‘공주대 교명 개명촉구대회’에 동참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공주대학교를 성토했다.
지난 2007년 말 천안 아라리오 광장에서 열렸던 공주대 교명개명촉구대회.
공주대학교는 촉구대회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교명변경의 의지를 보였다. ‘현재 교명으로는 대학간 경쟁력에 불리하고 우수학생 유치나 취업에도 지장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학 내 새로운 교명 선호도 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대학교’가 압도적 1위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공주대총동창회와 공주 지역사회가 교명변경을 반대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교육부마저 ‘한국대’라는 말이 국호를 지칭해 사용불가를 결정하면서 교명변경논란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그러졌다. 공주대 교명수호비상대책위와 공주대 공주사수공주사범대책위 등이 교명저지를 선동하면서 장기적인 총장실 점거농성, 총장계란세례봉변, 본부보직자 폭행 등 일련의 사태들이 공주대의 교명의지를 꺾는데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2007년 12월28일(금) 천안 아라리오 광장에 모인 수백명은 ‘한국대학교로 개명하려는 공주대학교의 뜻을 공주 지역사회가 꺾지 말 것’을 촉구했다. 천안새마을지회, 천안YWCA 등 천안지역 50여 시민·사회단체가 결성된 ‘공주대 교명변경추진위원회(위원장 염기선)’가 함께 했으며 여기에는 공주대 천안공과대학 학생들도 참여했다.
2010년 12월 현재. 천안지역 기관·단체장 모임인 ‘천안발전회’는 12월 정례회의에서 공주대학교 교명변경추진에 강력한 의지를 담아내면서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교명변경추진위원회 구성과 활동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조만간 가시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천안시새마을회 이원하 회장은 “천안·공주간 상생발전으로 이어지고, 글로벌 종합대학 육성이라는 큰 뜻을 펼치기 위해서는 공주대학교의 교명변경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기주의적인 관점에서 지역간 갈등을 조장하는 공주지역 일부 인사들의 교명변경 반대움직임에 심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 회장은 “공주대학교 총장과 관계자들, 지역 일부 인사들은 지금이라도 교명변경합의의 정신을 이해하고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천안발전회는 천안시새마을회, 천안시 이·통장연합회, 천안시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민족통일천안시협의회 등과 김동선 천안공과대학장을 주축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진계획 등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의결했다. 이들의 활동이 주목된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