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충절관광벨트화사업 기본계획 최종보고회가 10일(목) 시청 상황실에서 있었다. 용역사업을 맡은 ㈜디이파트너스는 지난 8월과 11월 중간용역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자문위원들의 실랄한 비판속에 ‘길’을 주제로 한 관광자원화사업으로 초점을 맞췄다. ‘횃불길’이라는 이름의 길은 구간별로 흥바람길, 푸르메길, 천안마실길, 나라사랑길로 구분해 그에 맞는 아이템을 끼워넣는다는 구상이다. 소요사업비는 800억원으로, 2020년까지 3단계 추진사업. 하지만 최종보고회때는 30여 ㎞에 달했던 ‘길’이 13㎞로 줄고, 코스도 수정됐다.
성공열쇠는 ‘횃불보도길’
이번 관광사업계획은 호국충절테마로 천안시 동남구 일대에 한한다. 사업방향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네트워크가 확보된 자원화사업을 추진하는 것. 여기에는 역사적 사실과 자원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다. 계획과제로는 자원들의 연계화, 관광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 인물마케팅 전략 등이 언급됐으며 사업선정기준으로 ‘대규모 시설투자가 아닌 효과적 개발’로 규정했다.
<전략사업 7가지>
천빛사 공원/ 만남의 광장에 천안을 빛낸 인물을 기념하는 공원.
횃불보도길 조성/ 동남구지역 일대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하는 보도길.
병천순대거리 테마화/ 병천순대거리 근대거리테마로 경관 조성.
호국체험장/ 유관순사적지 내 가옥재현, 교육프로그램체험장 조성.
김시민장군 생가복원/ 김시민장군 생각복원 및 어린이놀이시설 조성.
홍대용선생 생가복원/ 홍대용과학관과 연계해 생가복원 및 전통과학체험.
이색 탈거리/ 목천사거리~독립기념관 진입도로 이색탈거리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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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기관이 제시한 최종 전략사업은 모두 7개. 인프라사업으로 호국체험장과 천빛사공원 조성, 김시민장군과 홍대용선생 생가복원이며 네트워크사업은 횃불도보길 조성과 이색탈거리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소프트웨어사업으로는 병천순대거리 테마화사업이다.
먼저 호국체험장은 유관순열사 유적지 내에 애국의집, 서대문형무소의 여자감옥체험장, 호국피구장, 반성의정원, 매봉산길 트레킹로를 두는 것으로 대략 조성비는 35억원을 책정했다. 천빛사(천안을 빛낸 사람들) 공원은 만남의 광장 내에 25억원을 들여 천안을 빛낸 인물들의 조각상을 설치한다는 것. 김시민장군과 홍대용선생 생가복원에도 각각 23억원과 15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횃불도보길’은 관광사업계획의 핵심으로 3·1만세길(1.34㎞), 유관순탐방길(2.7㎞), 조병옥길(3.2㎞), 홍대용길(2.7㎞), 김시민길(2.4㎞)로 원형순환길을 이룬다. 각 지점마다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거나 체험장, 탐방로, 산책로 등을 두고 홍대용길은 미니혼천의 만들기, 김시민길은 어린김시민놀이 프로그램 등을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가족단위 관광객이 늘고있는 추세에서 시골길과 도로길 13㎞를 걸으며 관광시설을 둘러보는 보도길 조성은 자칫 이용객 없는 유령의 길로 전락할 우려를 안고있다. 특히 늦가을에서 초봄에 이르는 쌀쌀함이나, 여름의 무더위 등은 도보길의 단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제주도의 올레길이나 지리산의 둘레길처럼 자연친화적인 도보길도 아닌 상황에서 장식용으로 둔갑할 여지를 준다.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전거길이나, 마차길 등 이동수단을 다양화해 관람객의 특성이 고려돼야 할 부분. 횃불도보길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아이템 구상을 위해서는 재차 용역을 줄 예정’임을 밝혔다.
‘이색탈거리’ 부문은 독립기념관에서 목천IC 앞 교차로에 이르는 900m 구간에 8억원을 들여 2륜·3륜·4륜자전거 각 20대씩 배치해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또한 목천IC에서 이동녕선생 생가에 이르는 길까지 이색자전거로 탐방하는 에코티어링(생태개념과 목적지를 찾는 게임의 합성어)도 모색된다.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언급된 ‘병천순대거리 테마화’는 병천순대거리 600m에 60억원을 들여 근대시대로 건물외관을 리모델링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전에 인기드라마 ‘야인시대’의 세트장같은 분위기로 탈바꿈해 명소화를 추진해보자는 취지다.
이외 연계사업으로 호국전망대, 유관순생가정비, 공공미술프로젝트, 이색문화해설사, 숲학교, 별거다박물관, 횃불버스, 공공디자인, 이색마라톤대회, 여행상품개발, 이야기백서 등을 갖춘다면 관광벨트화 사업은 완성되는 것이다. 이 모든 사업에 수반되는 예산은 전략사업에 186억원, 연계사업에 209억원으로 모두 39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