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씨티투어는 2003년 성무용 시장 임기 초반에 첫 출발했다. 그 때문에 누구보다 씨티투어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씨티투어와 동지적 연결성을 갖고 있는 또한명이 있다면, 바로 씨티투어 관광가이드인 김정희(38)씨다.
“벌써 8년이 흘렀네요.”
지난 11월30일(화) ‘2010 천안씨티투어’ 운행 마지막날. 정희씨는 저녁, 못마시는 술을 조금 해버렸다. 함께 근무하는 몇몇 공무원들이 쫑파티를 해준다는 마음이 고마워서 한 잔, 씨티투어가 올해도 무사히 끝났다는 안도감에 한 잔, 그리고 무엇보다 아쉬워서 한 잔.
“이젠 사무실에 앉아있는 것보다 씨티투어하는 날이 더 편해요. 이제 내년 3월에나 다시 투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이상해지는 것 있죠.”
올해도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서울 마포복지관에 다니는 한 할머니는 천안씨티투어에 열 번도 넘게 탑승한 열성팬으로, 올때마다 주변 사람들을 데려오는 ‘홍보이사’다. 결국 그분이 속한 마포복지관팀이 흥타령축제에 참가해 실버부 대상을 타는 기염을 토하기도….
“인연이란 것은 참으로 이상해요. 언제 어떻게 나타나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모르잖아요. 저한테 씨티투어 고객들은 모두 그런 분들이죠.”
김씨의 기억 속에는 또다른 한 가정이 생각난다. 부산에 사는 한 가족(4명)이 천안씨티투어를 하기 위해 KTX를 타고 천안아산역에서 내렸지만, 서로의 착각 속에 택시는 아산역에서 내려줬다.
“웬만하면 그냥 아산관광을 하고 말 텐데, 다시 택시를 타고 천안역에 왔죠. 택시비만 3만원이 나왔다나요.”
그들 가족은 본의 아닌 헤프닝으로 더욱 천안을 잊지 못할 것이다.
“씨티투어는 그런 것 같아요. 숫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중요하단 것을요. 저번 ‘천안명사여행’때는 그간 천안씨티투어를 하며 좋아했던 분들에게 메시지를 띄웠더니 많이도 참가하셨어요. 한번 생긴 인연의 끈은 그렇게 질기고도 길어요. 그래서 제 역할이 아주 무겁고 중요하단 것을 압니다.”
곰이 동면에 들어가듯, 정희씨는 씨티투어가 없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사무실 근무에 들어간다.
“어떻게 견딜까 모르겠어요. 매주 화·목·토·일을 다녔으니, 이젠 나다니는(씨티투어를 하는) 것이 편해졌는데…, 못참으면 쉬는 날 혼자라도 돌아보며 마음을 달래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