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장기수 의원은 축구단 문제와 관련해 ‘앵무새’가 됐다.
“1년을 더 기다렸다. 이미 3년째 우리가 우려하는 것들이 현실화되고, 구체화되고 있다.” 장 의원은 또다시 목에 핏대를 세웠다. 그에 따르면 N리그는 2009년 이사회에서 프로화 방침을 정하고 지속적으로 절차를 밟고 있다. 프로화의 핵심 3가지에 천안시는 부합할까. “천안시는 용병을 두는 것도, 이적료를 내는 것도 힘들다. 마케팅에 의한 기업후원도, 유료관중도 거의 없다”는 장 의원은 “천안시는 이제라도 존폐를 판단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현재 천안축구단에 매년 20억원이란 비용이 소요된다.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이다. 전종한 의원은 “지금 전국적으로 지방재정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천안이 큰 도시라고는 하지만 한해 20억원은 부담이 갈 수밖에 없음”을 우려했다.
프로화는 정해졌고, 천안시는 갈수록 열악해지고, 악화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장 의원은 이 부분을 우려했다. 없애라, 말라의 얘기가 아니다. 진지하게 어떻게 하는 것이 천안 장래를 위한 일인지 고민하고 결단할 시점이라는 거다.
김현선(체육청소년과) 과장은 “우리도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악의 경우 축구단을 접을 수도 있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 오진 않았다. 여건변화 속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축구단 창립때 의원들에게 ‘기업후원 유치’를 약속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3년째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래도 노력하고 있다”며 좀 더 기다려주길 바랐다. 이제 신생 3년차고, 올해 전국체전에서 우승까지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체육청소년과 담당팀장에 따르면 전국 N리그 15개팀중 실질적으로 기업후원을 받는 팀은 한군데도 없다. 그만큼 N리그팀의 기업후원은 어렵다는 것. 천안시가 기존의 운영방침을 재조정해 전폭적인 지원속에 축구팀을 성장시킬 것인지, 아니면 발전가능성을 점쳐보고 결단해야 할 것인지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