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단풍 든 가을산에 등산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성수기를 맞은 산 밑 상인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연중 가을이 우리에겐 제일 좋습니다. 단풍철 등산객이 제일 많으니까요. 우리에게 대목은 명절이 아니라 바로 이 가을이죠.” 2일(화) 천안 광덕산 등산로 입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아무개씨의 말이다.
그러나 등산객이 늘어나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 때가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산불방지를 위해 애쓰는 이들이다.
시 공원녹지과 김주식씨는 “지난 1일부터 12월15일까지 산불방지특별대책기간으로 잡고, 천안시는 산불상황실을 본격 운영중에 있다”고 밝혔다. 산불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시는 본청 공원산림과와 상황실, 각 구청 산업환경과, 산지가 있는 23개 읍면사무소에 각각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본청과 각 구청 읍면동에서는 1일 26개반 52명을 비상근무조로 편성해 주·야간 산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산불취약지와 주요 등산로에는 산불유급감시원 20명을 배치하고, 산불전문 예방진화대 1개대 40명을 본청과 산불취약지에 전진배치했다. 산불방지는 너 나 따로없다. 읍면 단위 이장과 의용소방대원 등 관내 사회단체도 나섰고, 육군 제5291부대도 산불공동대응체제를 갖췄다.
산불발생시 조기발견 초동진화시스템을 전개는 대단히 중요한 일. 이를 위해 산불무인감시카메라 4대, 임차헬기 1대, 산불진화차 12대, 등짐펌프 등 모두 4626대의 산불진화장비를 읍면동에 배치했다.
그런데, 이같은 산불은 왜 일어나는가?
원인을 찾아보면 등산객들이 라이터나 성냥을 갖고 등산하기 때문이다. 불을 켤 이유는 세가지 뿐이다. 담배를 피거나, 컵라면 등 먹을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것과 그 외 폐기물 소각이다. 산불방지에 가장 좋은 것은 입산자들이 아예 불 켤 도구를 가져가지 않는 거다.
시는 산불예방기간 관내 사유림과 등산로, 임도 등을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운영하고, 만약 산불발생시 산림관서, 읍면동사무소, 119, 경찰관서 등에 신속히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