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열린 국제농기계박람회는 4일간 23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2010 대한민국 국제농기계 자재박람회’는 올해 처음으로 천안에서 열렸다.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개최한 이번 박람회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과 농민신문사, 그리고 천안시가 주관사로 참여했다. 여기에 소요된 사업비는 모두 17억원으로 국비 3억원, 농기계조합 12억원, 천안시 2억원을 냈다. 천안시는 추가적으로 행정지원과 부대행사비 4억3000만원을 사용했다.
개막식은 3일(수) 오전 10시 삼거리공원 주무대에서 가졌다.
이와 함께 국제농기계학술대회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천안박물관 강당에서 있었다. 국내 농기계학과 교수와 전문가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기계분야의 현재와 미래과제’에 대해 진단했다. 이번 행사의 초점인 농업기계 수출확대를 위해 ‘해외바이어를 위한 밤’ 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번 박람회는 전세계 40개 국가에서 271개 기업체가 참여해 864개의 전시부스를 운영했다. 그간 서울 코엑스에서 치러온 규모보다 무려 3배가 큰 행사였다. 처음 1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던 박람회는 23만명(외국인 2088명·시 통계치)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며 농업분야 국내 최대전시회로, 또한 아시아지역 농기계박람회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평가됐다. 폐막식에서 성무용 천안시장은 “천안은 전국 최대 농업기계물류단지로 발전해갈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제농기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천안시는 이와 연관한 발전방향을 세웠다. 성무용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천안에 IT산업과 융합된 첨단농기계산업 육성을 위해 첨단농기계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전국 농기계생산업체의 물류유통을 책임질 농기계 종합물류유통단지 설립도 검토과제로 내놨다.
천안시, 농기계연관산업 발전전략 구상
개막인사를 하고 있는 성무용 천안시장.
이번 ‘대한민국 국제농기계 자재박람회’는 원래 SIEMSTA(서울국제농기계박람회)의 이름으로 1992년부터 18년간 9회에 걸쳐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해왔다.
그러나 전시참가업체의 비용부담과, 수요자들인 농업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개최장소가 문제였다. 이에 참가업체들의 요청으로 2008년부터 지방이전 개최계획이 본격 논의됐다. 수원시, 대전시, 전주시, 대구시, 충북 오창 등이 유치를 희망했지만 천안시는 이들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KIEMSTA(대한민국 국제농기계 자재박람회)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 2년마다 천안개최를 성사시켰다.
천안시는 그간 7번의 흥타령축제와 56만명의 관람객을 유치시킨 웰빙엑스포 행사경험을 바탕으로 행사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했다. 행사에 투입한 자원봉사자가 300명이며, 400명이 행정지원했다. 이런 노력으로 천안시는 연인원 2132명이 대회장을 찾아 수출상담했고, 최종 1억달러 수출상담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 천안지역 군소 농기계업체 21개사가 참가했지만 전국의 내로라하는 대규모업체와는 규모나 기술면에서 비교자체가 불가능했다. 아쉬움을 느낀 천안시는 박람회 개최도시에 걸맞는 연관산업발전을 도모하고, 이를 위해 정책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는 점을 인식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