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미술계가 활력을 띠려면 미술관과 함께 능력있는 큐레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능력있는 큐레이터는 좋은 작품전시를 기획하고, 유능한 미술인들간 교류를 가능하게 합니다. 중요한 건 그냥 큐레이터가 아니라 ‘능력있는’ 큐레이터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천안 문화예술계에서 뼈대가 굵은 어느 인사의 말이다. 미술관이라는 하드웨어 보다는 솜씨좋은 운영자의 역할이 지역미술관을 살리고, 크게는 지역미술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천안에는 최근 몇 년간 갤러리가 많이 생겨났다. 서울 인사동처럼 3·4층짜리 건물을 둔 것은 아니지만, 20평 내외의 소박한 공간을 전시장으로 꾸며놓고 있는 것. 하지만 “거기에 갤러리가 있었어?” 반문할 정도로 극히 알려져 있지 않다. 역시 운영자의 몫에서 문제점을 찾을 수밖에 없다.
십수년간 정식 운영되지 못한 리각미술관(관장 이종각)에 최근 큐레이터가 활동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서양화를 전공한 윤영선(28)씨. 이제 막 시작한 인턴 큐레이터이니 능력을 얘기해서 뭐할까. 하지만 ‘열정’만큼은 한겨울의 난로처럼 뜨겁다.
“열심히 해야죠. 대충 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처음이어서 그런지 참 어렵네요. 바쁘게 뛰어다니긴 하는데 그에 대한 결과는 초라해요. 아직은 리각미술관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해서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아무튼 열심히 하는 수밖에요.”
리각미술관이 추구하는 쪽은 ‘복합문화예술공간’. 미술을 중심축으로 하되 다양한 문화·예술분야를 어우르겠다는 포부다. 그건 그만큼 큐레이터가 해야 할 일도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사진교육도 좋겠다 싶구요, 음악회를 여는 것도 생각중이에요. 여건만 된다면 소극장도 운영하는 등 각종 전시·공연을 벌이고 싶어요. 혹시 이같은 뜻에 좋은 아이디어를 주시거나, 함께 할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은 연락(070-4111-3463) 좀 주세요. 현재 진행중인 ‘2010미술관 포토페스티벌’도 관심가져 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