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봉(44) 천안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장
지난 8일 천안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이종봉)와 아산시청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한 대균) 임원들이 간담회를 가졌다. 천안직협이 초청한 이날 아산에서는 5명이 오후 5시 천안시청 직장협의회 사무실을 찾았다. 양 시의 공무원단체 출범 이후 첫 교류였다.
한대균 아산위원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가까운 이웃처럼 발전적 관계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봉 회장도 “양 시의 공무원단체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상생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지난 19일 이종봉 천안공직협 회장을 만났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나.
-공무원 단체 운영상황과 앞으로의 활동방향 등에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양 시의 대표축제시 상호방문을 비롯해 공무원단체간 간담회 정례화, 동아리단위 친선교류에도 뜻을 같이했다. 양 시의 발전과정에서 경쟁과 갈등관계를 극복하고 소통과 협력관계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상호 공감했다.
▷천안과 아산의 갈등관계가 부추겨진 부분도 있는데.
-이웃도시로, 서로 팽창하다 보니 부딪치며 갈등이 형성됐다. 그럴때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여론도 부정적 경향으로 흘렀다. 긴장관계는 상호발전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지만, 적당하지 못할 때 문제가 커진다.
▷천안·아산의 상생이 가능한가.
-신도시문제를 비롯해 천안아산역명, 택시분쟁, 교육문제 등으로 갈등이 표면화돼왔다. 그런 분위기 속에 공무원들도 ‘상생’이란 단어를 쉽게 거론하지 못했다. 자칫 상대측을 두둔이라도 하면 ‘배신’이란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라도 나선 것은 공무원 단체는 좀 더 자유롭다는 판단에서다. 천안시의 경우 3도3시군의 상생발전을 논한 지가 오래전이다. 인근 아산과 상생발전을 논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교류에 대한 실천의지를 갖기 위해 연내에 아산과 협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천안직협 임원들은 지난 8일 초대한 아산시 노조임원들과 공무원단체 간담회를 갖고 상생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무엇을 교류할 것인가.
-우선 민감한 부분은 제쳐두고, 가볍게 시작할 생각이다. 천안시청 내에는 다양한 동아리가 활동한다. 아산도 마찬가지다. 야구부, 축구부 등 순수한 차원의 동아리 친선교류는 서로간 적합할 듯하다. ‘협력·협조·상생’을 기본개념으로 두고 교류할 것이다.
▷천안직협 문제로 넘어가, 노조결성에 대한 생각은.
-전적으로 회원들 의견에 따라 결정될 일이다. 천안 내 직협이 가진 안건들은 많은 부분에서 협조적이다. 하지만 전국의 상당수(80%)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있고, 충남 내에서도 11곳이 노조를 운영하고 있다. 직협과 노조는 법적 구속력의 차이가 있다. 즉 직협은 ‘하도록 한다’는데 합의하는 정도지만, 노조는 이행강제성을 갖고 있다. 연금이나 봉급 등 조정안에 대한 투쟁은 노조가 하는 것으로, 대외적으로 활동할 수 없는 직협은 그들이 얻어낸 결과물에 무임승차하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천안직협은 아직 노조전환에 대한 의견수렴 등에 구체적 계획은 갖고있지 않다.
▷고유업무 외 공통업무가 많이 늘고있다. 그에 대한 불만은 없나.
-구제역, 대형축제, 산불방지, 합동단속 등 많은 부분에서 공통업무가 발생하고 있고, 그에 대한 직협회원들의 불만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고유업무만 할 순 없는 일이다. 다만 공통업무를 해야 할 때 직협은 이해를 통해 진행되는 방식을 원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또 일의 체계성과 효율성을 염두하고 있다. 예로들어 산불감시나 쓰레기 불법투기의 경우 예전엔 모두 나가 지켰다면, 이젠 반반 나눠 효율적인 단속을 추구하고 있다.
▷공무원 비리는 단 한건으로도 공직사회 신뢰를 깨뜨린다. 이에 대해서는.
-예전보단 많이 변했다. 몇 년 전에 저질렀던 내용이 발견되는 예는 있어도 현재 불법적인 형태는 거의 없을 거다. 그만큼 시대가 바뀌고, 제도가 강화됐다. 내년에는 공모제로 외부감사를 한다. 이젠 공직문화가 투명성있게 변하고 있다.
▷직협이 가고자 하는 운영방향은.
-소위 ‘행복한 직장만들기’를 내세우고 있다. 위아래 계통에 소통이 막히고 지시문화가 존재했던 때가 있었다. 이젠 아랫사람이라 해서 수단으로 부리는 게 아닌, 목적으로 대우받아야 한다. 직협이 추구하는 게 ‘복지우선’은 아니다. 건전한 공직문화를 형성해 스스로 존중받는 사회가 되자는 것. 그러기 위해 우리는 더욱 노력해갈 것이다. 직협도 9년이 됐다. 그동안 윗대에서 좋은 모습으로 운영체계를 잡고 노력해 온 것이 이제 결실을 보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