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관내 전설의 대표격인 ‘천안삼거리 능소전’이 다양한 장르에서 각색돼 선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마당놀이 ‘능소전’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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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짜리 만화 ‘열혈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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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를 키운 주모가 병천댁?
지난 천안흥타령축제때 ‘마당놀이 능소전’이 화제다. 능소전의 재미는 구경꾼들이 얼마나 모였는지, 얼마나 웃는지를 보고도 알 수 있다. 마당놀이의 장점인 해학과, 관객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며 한껏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각색된 능소전은 별미. 능소를 키워준 주모가 천안 병천댁으로 변신했다. 병천댁의 특기는 당연히 병천순대다. 저승사자가 “병천댁, 어디있소” 하며 찾아 돌아다니는 덕에 관객들은 어느덧 ‘병천댁’이 입에 찰싹 달라붙었다.
춤바람, 도박바람난 박현수 때문에 슬픔에 잠긴 능소를 보는 병천댁의 마음은 찢어진다. “내 무슨 미련이 있어 저승을 못가겠소. 하지만 잠깐만 시간을 주오. 능소를 두고 그냥은 못가오.” 저승사자가 결국 승낙해주자 하는 말, “내 나중에 뜨~끈한 병천순대 한 그릇 말아드리리다” 하는 말은 압권.
연출을 맡은 정선혜 상명대 교수는 “능소전을 통해 천안과 천안 먹거리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한다. 능소전은 재미와 함께 천안의 전설도 알리고, 먹거리도 소개하는 ‘일석삼조’의 영양가를 담았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열심히 홍보하는데도, 요 옆 먹거리장터에선 순대국밥 한그릇 대접할 줄 모른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귀띔한다.
또다른 곳에서는 능소가 춤꾼으로 등장한다. 흥타령축제기간 내 e-sports문화축제장. 거기서는 프로그램 체험시 상품으로 ‘열혈능소’라는 3권짜리 만화책을 선물했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에서 제작한 열혈능소는 초등생에게 인기만점. 능소와 박현수는 최고의 춤꾼으로 나온다. 춤을 통해 전설의 능소로 돌아가는 이야기는 능소전의 현대판. 천안삼거리의 전설, 능소전을 알리는데 각 장르에서 독특하고 참신하게 각색돼 인기를 꽃피웠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