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상징조형물인 ‘염원’이 삼거리공원 내 만남의 광장에 우뚝 섰다.
염원은 지난해 3월 천안시가 공모해 뽑힌 현남주(천안)씨 작품이다. 가로 12.6m, 세로 9.9m, 높이 18m의 대형작품으로, 스테인리스 스틸과 브론즈, 화강석을 재료로 사용했다.
4개의 공모작품과 경쟁한 염원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천안이 갖는 지형적 위치와 미래지향적인 천안의 모습을 조형적으로 형상화했다’고 평가했다. 시는 조형물 공모에 5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한편 작품 ‘염원’은 한때 카이스트에 설치된 조형물과 닮았다는 모방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미술계 일각에서 논란이 일자 천안시는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검증을 위해 중앙미술계에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18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로 규정했다. “모작이란 똑같은 걸 말하는데, 전혀 다르다”며 “카이스트 대학교와 작가측에서도 이의제기 없는 것으로, 이번 논란은 문제될 여지가 없다”고 정리했다.
전국적 ‘만남의장소’로 추진예정
지난 7일 세워진 상징조형물 ‘염원’은 흥타령 축제기간 내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받았다.
아름답게 디자인된 조형물은 낮에는 햇빛을 받아 빛을 흩뿌렸고, 저녁에는 황혼에 물든 하늘을 배경삼아 멋진 장관을 연출했다.
만남의광장 인접도로 건너편이 예전의 원 천안삼거리여서 의미를 더했다. 그곳은 현재 천안시가 초가집을 세워 ‘원 삼거리’임을 지정·표시해 놓고 있다. 만남의 광장과 원삼거리를 동일공간으로 놓고 볼때 그곳은 ‘만남과 이별’이라는 능소전설과 어울리고, 옛날 삼거리가 갖고 있는 소통의 역사와도 맥을 같이 한다.
시는 ‘만남’이란 주제가 뚜렷한 만남의광장을 국내적인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광장 한 켠에는 연인들에게 인기많은 ‘사랑의 자물쇠’를 설치했고, 차후로 만남, 더 넓은 의미로는 만날 것을 기약하는 헤어짐에 대해서도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설치·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