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페스티벌. 사진강의를 8주동안 진행한다.
천안 유량동의 리각미술관(관장 이종각)이 가을외출에 나섰다. ‘2010 미술관 포토페스티벌’을 연 것이다.
“사진강좌 8주 무료프로그램입니다. 사진에 관심있는 분이면 대환영입니다. 오셔서 가을바람도 쐬시고, 카메라조작과 촬영기술을 배우세요.” 지난 9월 리각미술관 인턴큐레이터로 온 윤영선씨가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줄 것을 주문했다.
포토페스티벌이 처음 열린 날은 지난 9월25일(토). 강사는 상명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박호상씨가 맡았다. 오는 11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4시간동안 진행해 나갈 예정. 하지만 아직 참여숫자는 적은 편. 홍보가 안된 이유도 있다.
“300명 모집을 계획했지만, 어림도 없어요. 여기에 오셔서 미술관도 구경하시고, 카메라에 대한 궁금증이나 조작기술을 익히시면 좋을텐데, 리각미술관이 낯선 가봐요.”
윤 큐레이터는 8주 교육과정이 끝나면 우수작품을 선정해 작품전시도 갖고, 12개 작품을 뽑아 캘린더를 만들기도 할 것임을 설명했다. 물론 참가자들의 사진작품도 인화해드릴 거란다.
다양한 프로그램 ‘시민방문 대환영’
리각미술관 건물 전경
‘넓은 공간에 확 트인 전경, 쾌적한 주변환경 속에 20여 점 안팎의 조각상들. 실내에도 수십점의 조각상과 미술품이 1·2층에 전시돼 언제든지 관람이 가능하다.’
천안에 미술관으로는 유일한 리각미술관이 지어진 것은 10년도 훨씬 이전. 그러나 운영비 부담때문에 정식으로 문을 열지 못했다. “사설 미술관이라지만 충분히 공공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관에서 지원조례가 만들어져 상시개관할 수 있길 희망했지만, 잘 안되는 군요.”
16년동안 빛을 보지 못하는 리각미술관. 이종각(73) 관장은 아쉬움이 묻어나는 표정을 짓는다.
최근 이 관장의 아들이기도 한 이상원 리각미술관 학예실장은 미술관 내에 카페를 열었다. 이 실장에게 있어 카페는 미술관 활성화를 위한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수단이자, 사람들에게 미술관을 알리는 통로. 다행히 카페는 인기를 끌며 순조롭게 항해중이다.
예쁜 카페가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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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품 '확산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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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앞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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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품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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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각미술관은 지난 9월 큐레이터를 둠으로써 새롭게 시도해볼 기회를 얻었다. 그 첫 번째가 충남도에서 500만원의 사업지원금을 받아 운영중인 ‘2010 미술관 포토페스티벌’이다.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한 바 있는 음악연주가를 통해 ‘작은음악회’도 구상중이다.
이 실장의 미술관 활성화 구상은 이미 구체적인 부분에까지 이르렀다.
“미술관이라 해서 미술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극장 신축방안도 갖고 있고, 음악회를 상시적으로 열 수 있는 공간 및 음향시설 등도 갖추려 합니다.”
최근 천안 풀뿌리문화재단이 이곳에서 행사를 가진 것도, 한빛회(장애인단체)나 지역대학 총·학장 등이 발걸음을 하는 것도 그같은 취지에 근거한다.
이 실장은 리각미술관의 운영활성화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일단 리각미술관을 자생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지역사회도 호응할 거라 봅니다. 천안지역의 유익한 미술관으로 인정받는 것이 리각이 살아남는 길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