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춰내지는 보도블록은 그런대로 괜찮아 보인다.
2010년 깊어가는 10월 중순의 가을.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행정의 ‘예산낭비’를 질타하는 민원도 많은 때다. 특히 보도블록 교체는 대표적인 낭비논란 사례.
최근 서부대로변 컨벤션센터 맞은편 보도블록 교체작업이 한창이다.
“보도블록 교체시즌이 또 왔나보네.” “정말 멀쩡한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돼.” “냅둬. 돈 많은가 보지. 업체들도 먹고살아야 할 거 아냐.” 40·50대로 보이는 일행이 지난 14일 저녁 9시 무렵, 불만섞인 대화를 나누며 보도블록 교체작업 현장을 지나갔다. 실제 보도블록은 걷는데 불편을 준다거나, 미관상 그리 지저분한 상태도 아니다.
시 도로건설과측은 ‘해당 구청소관이지만, 마땅한 교체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예전같지 않고, 보통 전기나 통신, 가스작업으로 파헤쳐질 때가 있고, 노후화됐거나 인도로 불법주·정차하면서 훼손됐을때 손을 댄다”고 해명했다.
컨벤션센터 맞은편 보도블록 교체작업이 한창이다.
알아본 바로는, 그곳 보도블록 교체작업은 쌍용1동(동장 김거태)의 지역숙원사업. 현장으로부터 쌍용공원쪽으로는 이미 2년 전 칼라아스콘으로 교체했고, 당시 예산문제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졌던 사업이란다.
교체이유로, 김거태 쌍용1동장은 몇가지를 들었다. “차들로 요철부분이 심하게 생겼고, 주변상가 활성화 차원에서 미관정비가 필요했다. 또 건너편 컨벤션센터쪽이나 쌍용공원쪽으로의 보도블록이 교체된 상태로, 그곳만 남겨뒀던 것을 이번에 털어버리는 것이다.” 바로 옆 광명아파트쪽 인도도 기존상태지만, 상가가 아닌 주택가라는 점에서 시급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덧붙였다.
결국 보행자에게 있어 걷기 불편한 인도는 아니지만, 상가활성화를 위한 미관정비와 일부 함몰한 경계석, 서부대로변 북쪽 상가거리에 설치한 칼라아스콘과의 조화 등을 위해 교체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시는 교체작업했다 해서 기존 보도블록이 버려지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쓸만한 보도블록은 모두 모아뒀다가 공원조성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