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경연대회를 주축으로 삼는 흥타령축제의 또다른 재미는 ‘거리퍼레이드’다.
‘천안흥타령축제 2010’ 거리퍼레이드가 6일 오후 2시부터, 또한 9일 저녁 7시부터 3시간씩 진행됐다. 퍼레이드 구간은 천안제일고-천안역-복자여고-아라리오 광장에 이르는 2.3㎞. 당초 60개팀 3000명이 참가하기로 했으나, 실제 일부 팀이 빠졌다.
거리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구경에 나섰다. 학업에 열중인 학생들도 잠시 거리로 나왔다. 동원된 듯하나, 학생들의 문화접근교육 측면에서 봐도 무방할 듯. 학생들과 함께 한 시민들의 열의는 뜨거웠다.
퍼레이드는 먼저 20여 외국인팀들이 이국적인 복장과 율동을 선사하며 인기를 끌었다. 시민들은 연신 환호하고, 일부는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댔다. 2.3㎞에 이르는 거리의 10곳에서 화려한 퍼레이드 공연을 벌이기도 했다.
<거리퍼레이드 경연대회>
대상/ ‘국제청소년연합’
금상/ ‘민족굿패 얼’
은상/ ‘단국대학교’, 아브하즈 ‘Sharatyn’, 전통연희단 ‘하늘소리’
동상/ 불가리아 ‘SOFIA6’, ‘상명대학교’, 라트비아 ‘KALVE’, 체코 ‘DANAJ’
장려상/ ‘한너울’, ‘모풍’, ‘선문대한국어교육원’, ‘천구악단’, 필리핀 ‘시카다’, 천안 ‘흰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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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거리퍼레이드는 예년보다 업그레이드되지 못한 느낌이다. 외국인팀 거의가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민속춤경연대회’의 출전팀. 이런 이유로 거리퍼레이드는 각 나라 민속춤이라는 한정된 소재를 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또한 국내팀의 경우, 대부분 천안팀 일색. 거리퍼레이드 한 여성심사위원은 “그 많은 국내팀들중 천안팀으로만 참가한 것은 아쉬움이 크다”고. 그래서인지 일부 구간은 관객이 썰렁하기도 했고, 끝무렵 학생들이 우르르 빠져나간 곳은 퀭한 느낌을 던져줬다.
관객들이 ‘관객’ 자체로 구분되는 것도 고려해볼 문제다. 터키의 ‘골든카라고즈’는 ‘서로 다른 문화를 보고 배운다’는 축제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보기만 하는 일차적 수준을 벗어나 ‘배운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 거리퍼레이드를 통해 관객의 관심과 체험을 이끌어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거리퍼레이드에 일정부분 개선이 요구된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