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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원 천안작가 제5회 개인전/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10월20일~26일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 갤러리’... 거대 규모 소나무사진전시회

등록일 2010년10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방일원(56) 천안사진작가협회 회장.

사진경력 30년, 있는 힘을 다해 달렸다. 인생이 42.195㎞라면 지금이 마의 37㎞ 지점이요, 산악인이라면 정상을 앞에 두고 마지막 숨고르기에 해당한다.

그의 작품세계는 절대 요란하지 않다. 오직 아내 이외에 ‘소나무’만을 좋아하는 외고집 스타일. 특히 안개 낀 소나무나 소나무 군락을 좋아한다.

그의 별명은 ‘인간 네비게이션’. 조선시대, 대동여지도를 그리기 위해 전국을 샅샅이 훑고 다녔다는 김정호가 떠오른다. 인영선(천안 서예가) 선생은 그를 두고 “소나무에 미쳤다”고 방점을 찍는다. 예술인에게 ‘미쳤다’는 말은 더 없는 찬사다. 그런 그가 서울에서 소나무 전시회를 연다. 소나무에 미쳐 카메라를 들고 반 생(生)을 쫓아다녔으니 그 경지를 알 만 하다.

개인전에 대해 작가는 보통 두 번의 평가를 중요시한다. 첫번째는 첫 작품전에서의 설레임이다. ‘어떻게 봐줄까’가 관심사항. 작품평에 따라 본격적인 출발점이 될 수도 있고, 아님 그만 두게 되는 파격을 낳는다. 그만큼 두려움도 크기에 감히 첫 개인전을 갖기가 망설여진다.

두번째는 실력에 대한 확인이다. 많은 시간 공들인 땀과 자질의 결정체로 내놓는 개인전은, 최선을 다했으니 ‘최고’의 평가를 받겠다는 자존감이다. 이번 방일원 개인전도 그와 같으며, 그의 능력과 열정과 운 모두가 담긴 작품을 내걸었다. ‘사진작가 방일원’의 30년 엑기스를 고스란히 담았으니, 참기름이 이보다 고소할까. 밤하늘 폭죽처럼 가장 크고 화려하게 터트리는 이번 개인전을 두고 그는 ‘생의 분수령으로 삼고자 하는 의미’를 추가해놓고 있다.

소나무 작품에 있어 그의 철학은 무엇인가.

‘소나무는 인간(人間)이다. 따라서 나는 소나무다.’ 방일원은 이렇듯 소나무를 ‘임’으로 표현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소나무와 각별하다. 우리 민족은 새 생명이 태어날때 금줄에 소나무 가지를 끼워 무병장수를 기원하기도 하고, 외부인 출입금지를 알리기도 한다. 솔잎은 강장제로, 소화불량에 좋은 한약제로 쓰이며 말린 송화는 이질치료제로 좋다. 다식과 송화주를 만들고, 송지는 지혈제와 고약으로 이용된다. 나무속 껍질은 송피떡으로, 목재는 건축제와 가구재로 활용되며 땔감으로도 이용된다. 소나무와 같은 삶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방일원은 “소나무는 내 인생이고, 신념이며, 가치”라고 정의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임을 찾아 나서는 길. 여명 무렵 임 계신 곳에 당도하면 목화 솜 같은 안개는 온데간데 없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발길 돌린 적도 수십번.” 그런 끝에 기대했던 세계가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면, 어린 아이처럼 좋아했다.

최건수 사진평론가는 소나무만을 고집해온 그를 이해했다.

“인간을 보여주려면 인간을 찍어야 하는데, 소나무를 찍고 인간을 찍었다고 딴청이다. 면벽하고 삶을 안 것과 같으니 이건 완전히 선승의 ‘할’의 경지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한편, 작가 방일원은 1981년 천안사우회에 입문한 후 16년이 지난 1997년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간 단체전은 200회를 넘겼고, 대한민국사진대전 입상 4회와 제41회 동아일보사 국제사진콘테스트 동상 등 주요대회에서 10회에 이른다. 현재 천안시노인사회교육대학과 상명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공간사진동우회 고문과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천안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다.

문의/ 019-463-6323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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