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흥타령축제는 춤이 주제인 ‘춤 경연대회’다. 부대행사 9개가 좋아도 춤과 연관된 1개의 프로그램이 훨씬 돋보이는 행사다. 특히 흥이 나는 ‘흥타령’이니, 자발적으로 우러나 추는 춤이 축제의 성패를 말해준다.
‘흥타령축제 2010’에서 춤이 부각된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유혹하는 대로… ‘춤난장’
‘춤난장’을 아는가. 5일(화)부터 10일까지 춤따라 배우기, 시끌벅적 댄스파티, 컨트리 가든파티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다. 특히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춤따라 배우기’와 7일부터 9일까지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열린 ‘시끌벅적 댄스파티’는 흥타령축제의 성격을 제대로 살려주는 프로그램들.
“이곳은 누구나 춤추는 곳입니다. 잘 추면 영화티켓도 드려요. 자, 망설이지 말고 앞으로 나오세요.” 진행자의 유혹은 끝없고, 춤과 율동으로 바람잡는 한 여성의 몸짓이 예사롭지 않다. 한명, 또 한명…. 어느새 늘어난 춤꾼(?)들은 20명을 넘어섰다. 어색한 듯 박수만 치던 관객들이 무대로 올라 ‘관광버스춤’같은 몸짓으로 춤을 췄다.
민족굿패얼 ‘풍물난장’
춤과 관련해선 민족굿패얼(대표 곽상용)이 이끄는 ‘풍물난장’도 뒤지지 않는다.
자유광장의 4개부스를 차지한 얼은 공연과 체험놀이를 병행하며 열정을 불살랐다. 특히 풍물놀이(사물놀이)는 어르신네들에게 익숙한 가락. 나이드신 분들의 사랑방이 돼버렸다. 또한 흥타령축제장을 찾은 유치·유아원 아이들에게도 유용한 견학코스로 각광을 받았다.
풍물가락에 맞춰 어린아이와 노인들의 춤대결도 볼 만. 노인들은 예전의 흥을 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 아이들은 그걸 흉내내며 좋아라 한다. 아쉬움은 단 한가지. 젊은사람들의 어울림이 없다는 것. 축제장에 젊은사람들이 많지도 않거니와, 기껏 나이트클럽에나 가야 춤을 춰봤던 사람들에게 대낮의 몸짓은 쉽게 용기내지 못할 일이다.
한편에서는 어린아이들에게 풍물(사물)의 기본을 가르치는 어르신네 회원의 열정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