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흥타령축제의 선발대는 ‘2010 SBS슈퍼모델선발대회’가 맡았다.
5일 저녁 흥타령축제 주무대인 삼거리공원 야외공연장은 초만원을 이뤘다. 공연이 시작됐어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모여들었다. 천안박물관 주차장까지 가득 찼다.
이날 천안삼거리 특설무대에 선 슈퍼모델 후보들은 본선에 오른 36명. 무대는 씨엔블루 밴드와 모델들이 함께 꾸미는 오프닝 쇼를 시작으로 애프터스쿨과의 합동댄스 공연, 2PM, 2AM이 진행하는 즉석토크쇼 등이 펼쳐졌다. 이를 위해 천안시는 4억원을 대고 SBS, 스킨푸드, 유닉스 헤어와 함께 공동주최자로 나섰다.
하지만 관객의 대부분은 수많은 관계자들과 VIP티켓에 밀려 멀찌감치서 바라봐야 했다.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수많은 관객들이 곳곳에 설치한 대형스크린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 유명가수들이 등장해서인지 관객의 상당수가 학생들. 한치라도 더 가까이서 보려는 일부 학생들과 출입관리요원과의 몸싸움이 치열했다.
천안시는 슈퍼모델선발대회를 통해 흥타령축제의 뜨거운 열기와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자 했다. 또한 TV방송홍보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축제비의 20% 남짓한 4억원을 들였을까 의문점은 남았다.
슈퍼모델 선발대회라는 것이, 슈퍼모델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무대에서 번호를 호명하면서 1인을 가리는 것 뿐. 호기심으로 왔던 사람들과, 스크린을 통해 봐야 했던 일부가 불만을 갖고 발길을 돌렸다.
흥타령축제에 맞는 프로그램이라 보기에는 동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히려 화려한 댄스가수들이나 춤과 관련된 거대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4억원이란 예산이면 많은 것들을 시도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