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박물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춤, 그림 속에서 연(宴)을 벌이다’ 특별전시를 열었다.
10월6일부터 12월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궁중기록화와 의궤를 통해 조선시대 정재(궁중무용)를 재조명한다. 전시회는 총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연향을 베풀어 만민화친을 이루다’로, 왕실의 잔치를 엿볼 수 있는 봉수당진찬도, 진찬·진연도병 등 궁중기록화를 선보인다.
2부에서는 ‘조선의 공덕과 번영을 바라다’로, 정재 50여 종을 당악정재와 향악정재로 나눠 살펴보게 된다.
3부는 ‘위민의 큰 뜻을 새기다’로 사궤장연희도, 기사계첩 등을 통해 사가의 잔치모습과 그 속에 담긴 춤을 감상하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국악원,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동국대·성균관대·고려대 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궁중기록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기축진찬도병(己丑進饌圖屛)
1829년(순조29년)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가 순조의 사순(40세)과 등극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벌인 진찬을 그린 병풍이다. 특히 자경전내진찬에는 여령의 정재가 그려 있는데 하황은, 몽금척, 선유락 등 다양한 춤을 추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몽금척(夢金尺)
몽금척은 태조 이성계가 하늘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건국했다는 것을 무용화한 것이다. 춤은 태조가 왕위를 오르기 전 꿈에 신선이 금척(금으로 만든 자)를 주었다는 내용이다. 금척은 금으로 만든 자로서 의물의 하나이며, 머리에 해와 구름을 새기고 자 끝에 색실매듭의 술을 늘어뜨려 화려하게 장식했으며, 왕권과 정치적 정통성을 상징하는 의미다.
이경석사궤장연회도(李景奭賜几杖宴會圖)
이경석사궤장연회도첩은 1668년(현종9년) 11월 영중추부사 이경석이 궤장을 하사받은 것을 기념해 제작한 것이다. 이 그림은 도첩에서 세 번째 장면으로 교서함이 놓인 탁자를 선온과 궤장 사이에 모셔놓고 독상을 각자 앞에 놓은 참여자들이 앉아있다. 우측 구석에 자리잡은 악공들의 반주에 맞춰 처용무가 공연되고 있으며, 이경석이 술잔을 받는 모습이 그려있다.
<김학수 기자>